중국이 호주, 프랑스, 스페인, 한국 등 국가의 비자 발급 조건을 완화하고 격리 기간을 단축하는 등 해외 입국 제한 조치를 완화하고 있다.
22일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에 따르면, 최근 주호주 중국대사관은 코로나19로 임시 중단됐던 가족방문(探亲, 团聚), 취업, 경제무역 등 비자 발급을 20일부터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 프랑스, 인도네시아, 노르웨이, 스페인, 미국 등 중국대사관도 20일부터 중국 비자 발급 정책을 일부 완화했다.
중국 입국 수요가 늘면서 각 항공사는 잇따라 국제선 운항 재개를 신청하는 추세다. 실제로 밀라노와 난징을 오가는 직항 NO976편은 20일부터 운항이 시작됐고 충칭과 로마를 오가는 하이난 항공도 코로나19로 운항이 중단된 지 2년여 만인 23일부터 운항이 재개됐다.
중국남방항공도 6월부터 광저우-양곤, 광저우-프놈펜 국제 노선을 증편한다고 밝혔다. 이어 7월에는 우루무치-알마티, 비슈케크, 아슈하바트, 두샨베 노선 운항을 재개하고 선전-모스크바 광저우-델리 노선도 운항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말 중국 3대 항공사는 중국 민항국으로부터 국제 항공편 운항 한도 증편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항공사 관계자는 “최근 민항국이 국제선 증편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이 같은 결정은 최근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이라고 말했다.
민항국 국제선 운항 심사 통계에 따르면, 국내 각 대형 항공사가 6, 7월 증편 신청한 국제선 정기 항공편과 전세기 수는 총 41편으로 지난 두 달 각각 38편, 12편을 웃돌았다.
민항 전문가 치치(綦琦)는 “국제선 증편은 중국 국제 시장이 회복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신호로 시장에 자신감을 크게 진작시키고 있다”면서도 “다만 대규모 증편, 정책 대폭 완화 움직임은 보이지 않아 향후 국제선 항공편에 대한 제한이 완화될지 여부는 완화 효과를 평가해 보고 코로나19 상황 추세에 따라 정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달 들어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격리 규정을 절반 이상 단축한 지역이 크게 늘고 있다. 인민일보 통계에 따르면, 베이징, 후베이, 장쑤 등이 기존 집중격리 14일+자가격리 7일에서 집중격리 7일+자가격리 7일 또는 집중격리 10일+자가격리 7일로 완화했다.
실제로 현재 베이징, 장쑤성, 후베이 등이 해외 입국자 대상으로 ‘7+7’ 격리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이 밖에 쓰촨, 푸젠 등도 최근 격리 기간을 기존 '14+7'에서 ‘10+7’로 단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