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본토 코로나19 감염세가 안정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전국 다수 지역이 베이징, 상하이 등 전염병 발생 지역에 대한 이동 규제를 완화했다. 이에 지난 주말(6월 25일~26일)을 기점으로 관광도시로 향하는 비행기 티켓, 호텔 가격이 치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재신망(财新网)은 온라인여행 플랫폼 취날(去哪儿)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 주말 전국 비행기 티켓 예약량이 눈에 띄게 급증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톈진, 샤먼, 정저우, 다롄을 향하는 비행기 티켓 예약은 전 주말보다 2배 이상 급증했고 우루무치, 싼야, 하이커우, 선양, 베이징, 난닝행은 1.8배 이상 늘었다.
코로나 안정세와 여름방학이 맛물리면서 중국 관광도시들은 베이징 창핑구, 다싱구, 징카이구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과 상하이 바오산구, 홍커우구, 양푸구, 쉬후이구를 제외한 나머지 저위험지역에 대한 이동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27일 기준, 쿤밍, 샤먼 청두, 장자제 등 인기 관광지는 베이징, 상하이 일부 지역 관광객을 대상으로 최근 24시간 내 진행한 핵산검사 음성 증명서만 있으면 진입이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싼야, 따리, 꾸이린, 쑤저우, 시안, 창사, 광저우 등은 이보다 더 완화된 48시간 내 핵산검사 음성 증명서를 요구하고 있다.
타 지역 관광객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하이난은 지난 22일 상하이 바오산구, 징안구, 푸퉈구 세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을 ‘전염병 미발생 지역’으로 분류하고 강제 핵산검사 규정을 취소했다.
취날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5일부터 이틀간 전국에서 하이난 싼야, 하이커우를 향하는 비행기 티켓 발권량은 전 주말(6월 18일~19일)에 비해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중 상하이에서 싼야로 향하는 발권량은 전 주말 대비 1.5배 가까이 늘면서 비행기 티켓 가격도 51% 급등했다.
씨트립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8시까지 하이난 검색량은 전일 대비 47% 증가했다. 방역 정책이 완화되면서 관광지 이동, 격리 등에 소요되는 시간이 대폭 줄어든 점이 여행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주말 싼야, 하이커우를 향한 관광객 중 70% 이상이 최근 3일 내 비행기 티켓을 예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이동 제한 규제를 완화한 쓰촨성 청두 검색량도 전주보다 26% 증가했다. 청두로 향하는 비행기 티켓 예약량은 5월보다 50% 가까이 급증했고 출발지로는 충칭, 베이징, 성전, 광저우, 상하이 다섯 도시가 가장 많았다.
항공편 정보 플랫폼 페이창준(飞常准) 데이터에 따르면, 민항국 국내 항공편 수는 지난 4월 4일 연내 최저 기록인 1673편에서 6월 27일 8459편까지 5배 이상 급증했다. 이중, 상하이 국내 항공편 수는 지난 4월 29일 최저치인 3편에서 6월 27일 145편까지 늘었다.
이에 앞서 관련업계는 올 여름방학 중국 관광업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상반기 코로나19 감염세가 주민들의 수입, 소비력을 떨어뜨려 관광 소비 및 의지가 낮아졌다며 낙관에 신중한 입장을 내놓았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