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지방도시의 몇몇 부동산개발업자가 아파트 계약금을 밀이나 마늘로 받았는데, 이번에는 ‘수박’으로 계약금을 받는 곳이 나타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난징에 위치한 신청·윈양빈장(新城·云漾滨江) 프로젝트는 ‘수박과 집 바꾸기’ 이벤트를 벌였다고 중국신문주간(中国新闻周刊)은 전했다. 수박 한 근(斤)당 10위안으로 최고 10만 위안(한화 약1927만원)까지 교환이 가능하다. 이벤트 기간은 6월 28일부터 7월15일까지다.
해당 아파트의 원래 평균가는 평방미터당 1만8500위안으로 집 한 채의 총가는 150만~230만 위안에 달한다.
앞서 허난성 샹치우시(商丘市) 민췐현(民权县)의 한 아파트는 "밀 한 근에 2위안으로 아파트를 판매”했다. 계약금에 해당하는 16만 위안을 밀로 지불하는 판촉 행사였다.
또한 허난성 카이펑시(開封市) 치현(杞县) 지엔예청(建業城) 아파트 프로젝트는 '마늘로 아파트 구매하기' 행사를 지난 5월 말부터 진행했다. 최대 2만근의 마늘로 계약금 10만 위안을 납부할 수 있다.
이 같은 파격 마케팅은 지방도시의 아파트 판매가 절박한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는 평가다. 지난해부터 중국의 부동산 업계는 하락 조정기에 진입했다. 국가통계국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1월~5월 신규 분양주택 판매액은 4조8337억 위안으로 전년동기 대비 31.5% 감소했는데 이 가운데 주택 판매는 34.5% 하락했다. 올해 들어 5월 말까지 신규 분양주택의 미분양 면적은 5억4300만 m2로 전년동기 대비 8.6% 늘었고, 이 중 주택 미분양은 15% 늘었다.
올해 들어 부동산 업체들은 부동산 시장 공략에 골머리를 앓고 있을 뿐 아니라 지방정부들도 소비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다. 밀·마늘로 아파트 교환 외에 계약금 5% 지불, 주택 구매 시 돼지 증정·취업알선·소비쿠폰 발급 등 다양하고 기발한 마케팅이 활개를 치고 있는 형편이다.
한편 옌유에진(严跃进) 이쥐(易居)연구소 싱크탱크센터 연구 총감은 “판매 과정에서 밀, 마늘, 수박 등으로 분양대금을 공제받는 것은 경우가 실제 존재하는데 이는 합법적이다”고 전했다. 이어“하지만 현재 많은 지역에서 ‘가격인하 제한령’이 내려진 상황에서 편법적인 가격 인하의 꼼수로 이어지는 것을 막아야 하며, 이는 현지 마케팅 과정에서 주의해야 할 위험과 문제점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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