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봉쇄로 답답했던 마음을 조용히 추스를 수 있는 곳이 있다. 중국의 고풍스러움이 물씬 풍기며, 요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자들의 ‘인증샷’ 장소로도 유명한 상하이 명소들을 소개한다. 금일대상해(今日大上海)에서 최근 소개된 장소들이다.
1. 바오산징스(宝山净寺)
중국에서 유일하게 루반상(鲁班奖: 중국 건축부와 건축 협회에서 수여하는 상으로 건축업계 대가인 루반의 이름을 따서 명명 받은 사찰)을 받은 사찰이다. 바오산징스의 역사는 명나라 정덕년(正德年)으로 거슬러 올라가 500년이 넘는다. 현재 보이는 바오산징스는 당 말기 시대의 건축양식을 참고하여 추후 중건했다.
사찰의 총 건축면적은 12,000㎡에 달해 그 규모가 상하이 불교사찰 중 가장 크다.
사찰의 탑은 우뚝 솟아 있고, 푸른 소나무가 처마를 스치며, 목련이 주변을 둘러 쌓고 있다. 사찰 옆에는 정원이 있는데, 입구로 들어가면 굽이굽이 산책로가 있어 그윽하고 고요한 선(禅意)의 정취가 배어 있다.
안뜰 중앙에 7층 부도탑(浮屠塔)이 있고 정자 누각에는 물이 졸졸 흘러 고전적이고도 경쾌하다. 매년 많은 전통복 차림의 여성들이 몰려와 고풍스러운 모습을 사진에 담는 ‘핫플레이스’다.
▶ 주소: 宝山区罗店镇罗溪路518号
2. 저우차오라오지에(州桥老街)
저우차오(州桥)는 국가 AAAA급 관광지로 현 자딩(嘉定) 서문 라오지에 일대에 위치한다. 자딩 지역의 역사·문화의 발상지로 800여 년의 유구한 역사를 지녔다. 진정한 ‘자딩의 뿌리’로 불리며, 송, 원, 명, 청의 역대 건축물들을 볼 수 있어 고대 건축 애호가들의 천국으로도 불린다.
자딩 구진(古镇)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 구진의 가장 번화한 곳이다. 이곳은 물길이 종횡으로 뻗어 있어 수계가 발달했다. 보수공사를 거쳐 강을 사이에 둔 명·청 거리가 관광객들에게 정식으로 개방됐다.
고탑, 석조 거리, 노교(老桥), 오래된 사원, 유명 정원 등의 고대 유적들은 인문학의 심오한 유산으로 남아있다. 주변에는 휘용담(汇龙潭), 공묘(孔庙), 법화탑(法华塔), 추하포(秋霞圃) 등도 둘러볼 수 있어 꽉 찬 하루를 채울 수 있다.
▶ 주소: 上海市嘉定区法华塔附近沙霞路68号(近塔城路)
3. 꾸이린공원(桂林公园)
상하이 사람들이 계화나무를 감상하기 좋은 장소로 손 꼽히는 곳이다. 1929년 상하이탄의 유명 인사 황진룡(黄金荣)의 개인 화원으로 지어졌다 일명 ‘황가화원(黄家花园)’이라고도 불렸다.
1937년 8·13사변 이후 상하이가 함락되면서 정원 내 관제묘(关帝庙), 안채, 정관려(静观庐) 등의 건물이 일본군에 의해 파괴되고 많은 나무가 훼손되었다. 항일전쟁 승리 후 황진룡은 보수공사를 했지만, 해방전야 국민당군에 의해 심하게 파괴되었다. 1957년 상하이시 조경관리소에 의해 관리되어 전면 복구되었다. 정원 안에 계수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어 꾸이린공원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1958년 개장하였고, 1981년과 1985년 확장공사를 거쳐 1988년 10월에 개장했다.
최근에는 추석 명절 때마다 정원에 계화향이 가득해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전통복 차림을 한 젊은이들의 사진 촬영 장소로 유명하다. 강남 원림의 전통적인 배치에 따라 작은 다리 밑으로 흐르는 물, 산과 봉우리, 구불구불한 길이 이어져 강남의 매력을 한껏 보여준다. 정원 내 처마 장식과 정자, 돌다리, 찻집 등이 중국의 고풍스러운 멋을 더해 준다.
▶ 주소: 徐汇区桂林路128号
4. 예자화원(叶家花园)
예자화원(叶家花园)은 도심 속 숨어있는 화원이다. 푸단정민로(复旦政民路)에 위치하며 '상하이 제3의 개인화원'이라는 찬사를 받고있다. 1923년에 지어진 이곳은 상하이의 지난 100년 동안의 변화를 거친 몇 안 되는 라오상하이(老上海)의 개인 화원이다. 3개의 작은 섬이 서로 교차되어 이루어졌다.
전체 정원은 삼각형의 형태로 중앙에 세 개의 섬이 있다. 정원을 호수가 둘러싸고 있는데, 사면에 모두 있는 다리는 중앙의 섬으로 연결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물이 전체 정원을 감싸고 있어 ‘예후(叶湖)’라 이름 지었다. 섬과 사방에 모두 부피가 다양한 정원 건축물을 갖추고, 지형의 높낮이 변화 질서정연하다.
일본사람이 디자인한 정원으로 독특한 구조를 가졌다. 북쪽의 '와룡강(卧龙冈)’과 남쪽의 ‘복호령(伏虎岭)’은 화원의 남북 양측에 가로누워 중앙의 호숫가를 감싸며 전체를 이룬다. 정자누각, 작은 다리 아래로 흐르는 물 등이 산등성이와 푸른 섬의 토구에 절묘하게 분포되어 있어 정원의 명승지를 이룬다.
▶ 주소: 杨浦区政民路57号
5. 광푸린문화유적(广富林文化遗址)
광푸린문화유적은 '상하이의 뿌리(上海之根)'로 불리며, 5,6000년 전 신석기시대에 광푸린 일대에서 선조들이 일하며 살아왔다.
1958년 지역주민들에 의해 발굴된 이 유적지는 이후 여러 차례 발굴돼 그 면적이 2만4000㎡에 이른다. 이곳은 상하 3개의 문화층으로 나뉘는데, 이 중 3층은 2006년 ‘광푸린문화’로 확정됐다. 이어 2013년 광푸린유적은 전국 중점 문화재 보호단위로 지정됐다. 2018년 6월 26일 이곳에 조성된 광푸린문화유적 1기가 건축을 마치고 외부에 개방, 운영되었다.
정원 내부는 다양한 스타일의 건축 양식이 어우러졌다. 당나라 스타일의 옛 절과 명청 시대의 휘파(徽派)민가는 고풍스러움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서낭당(城隍庙), 부림탑(富林塔), 도운서원(朵云书院)은 특히 사진 애호가들이 찾는 곳이다.
▶ 주소: 松江区 广富林路3260弄
6. 바오쿠·반무위안(宝库·半亩园)
바오쿠·반무위안은 상하이타워 37층에 위치한다. 173미터 상공에 위치해 ‘하늘정원(空中园林)’으로 불린다.
정원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이 매우 정교하게 만들어졌다. 용정(龙亭)과 초려(草庐)는 명나라 건축물을 본떠서 만들었고, 발 아래 밟히는 벽돌은 쑤저우의 옛 성벽에서 온 것으로 전통 미학과 인문 정신을 한데 모았다.
정원의 식물들을 살펴보면 큰 회색 깃털 이끼, 등나무, 천죽(天竹) 등 마치 작은 식물원을 가져다 옮긴 듯 하다. 귓가에 맴도는 새소리가 운치를 더한다.
▶ 주소: 上海中心大厦37F
7. 칭시공원(青溪公园)
잘 알려지지 않은 이 고풍 정원은 유구한 역사를 지닌 지도서원(知道书院)과 장수탑(万寿塔)뿐 아니라 신축한 고풍스러운 건물들도 많다.
구불구불한 회랑 정자, 겹겹이 보이는 산의 조형물, 조밀한 정원, 청량하면서도 중국 정원의 섬세한 아름다움을 잃지 않아 여유롭게 산책할 수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도심과 거리가 멀어서 자주 오지 못한다는 점.
▶ 주소: 青浦区淀浦河南侧青松路西侧至柘泽塘
8. 중신징공원(中新泾公园)
중신징공원은 상하이 창닝구 신징강(新泾港) 동쪽, 하미루(哈密路)의 서쪽에 위치한다. 총 면적이2만9900 평방미터에 달한다.
공원 안에는 정원 경관, 테마 문화 전시, 커뮤니티 스포츠 헬스, 지하 주차 등 다양한 기능이 있다. 곧 생태 효과, 정원 경관, 공공 서비스를 모두 아우르는 공원이다.
물가를 따라 지은 흰색 벽과 검은색 타일로 된 집, 이끼의 흔적이 있는 청석판(青石板), 고풍스러운 격자창 등 생생한 강남 수묵화를 보는 듯 하다.
▶ 주소: 长宁区淞虹路、哈密路交叉口
9. 한샹수이보위안(韩湘水博园)
상하이에는 다양한 박물관들이 많지만, 혹시 고대교량박물관(古桥博物馆)은 들어본 바가 없다. 고대교량박물관이자 명목고수(名木古树) 보호구역이기도 한 ‘한샹수이보이위안’을 살펴보자.
공원에는 100년 이상 된 600여 그루의 고목, 향장(香樟), 은행나무, 회양목이 있어 생동감 넘치는 고대 생태학을 느낄 수 있다. 마을 정원의 보물은 7층 높이의 천 년 묵은 ‘상하이의 첫 향장’이다.
정원에는 모두 50여 개의 명·청 시대의 고석교(古石桥)가 있는데, 5개의 구멍이 있는 한상교(韩湘桥), 1개 구멍의 향경교(香泾桥), 3개 구멍의 성사교(醒狮桥) 등이 있다. 구석구석 고풍스러운 풍경이 펼쳐진다.
▶ 주소: 闵行区江川西路3805号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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