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새로운 무역정책을 고심 중이지만, 독일 경제계는 중국 국영 해운사 코스코(中远集团)의 함부르크 항구 터미널 지분 인수를 막지 말라고 반박에 나섰다.
독일 주간지 디 자이트(Die Zeit)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독일 연방정부는 최근 중국 해운업체 코스코그룹이 함부르크항 컨테이너터미널의 지분을 매입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하지만 함부르크 항만의 책임자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코스코의 컨테이너 터미널 투자 계획을 금지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고 환구시보(环球时报)는 14일 전했다.
함부르크항 마케팅 협회의 마테른 회장은 "중국인의 사업 진입은 항구의 큰 성공을 가져다 주지 위협이 되지 않는다”면서 “특히 코스코는 조만간 세계 최대 해운 회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중국인을 거부하는 것은 항구 뿐 아니라 독일 전체에 재앙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독일 시사 주간지 슈피겔은 마테른 회장의 발언 배경에는 코스코의 함부르크항 토레로트(Tollerort) 컨테이너 터미널의 지분 35% 인수 계획에서 비롯됐다고 전했다. 지난 8월 중순 독일 연방 경제부는 항만 운영업체인 Hamburg Hafen & Logistics의 계획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슈피겔은 독일 연방 경제부 대변인이 지난주 코스코그룹의 함부르크항 투자 검토 절차를 진행 중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하벡 경제 장관이 해당 계획에 거부권을 행사했다는 사실은 부인했다.
하벡 장관은 13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베를린은 독일의 중국 경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새로운 대중국 전략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은 여전히 독일이 환영하는 무역 파트너”라고 덧붙였다.
독일 정치권은 최근 "중국에 대한 경제의존에서 벗어나자"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독일 경제계는 이에 반발하고 있다. 독일상공회의소(DIHK)의 테리어 대외무역 총괄 책임자는 “명확한 안전기준도 없이 우리 경제의 중요한 교역 상대국의 투자를 금지하는 것은 투자 목적지로서의 매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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