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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IT기업 ‘야근 30시간 or 벌금 300위안’ 논란

[2022-09-16, 14:55:52]

중국 전자상거래 업계에서 생겨난 ‘996 근무제’, 즉 오전 9시 출근해서 오후 9시 퇴근, 주 6일 근무제를 뜻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예 월 30시간씩 야근을 강요하는 회사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16일 계면신문(界面新闻)에 따르면 9월 들어서면서 선전시의 한 기업의 사내 공고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회사는 선전시 롱화구(龙华)에 위치한 선전시 신성세기상업무역회사(鑫晟)다. 지난 1일 이 회사에 근무하는 직원이 SNS상에 회사 공고문을 올렸다. 이 공고문은 ‘연장 근무제의 엄격 시행에 대한 공고’로 매달 30시간 씩 야근을 하라는 것이다. 만약 저녁 8시 30분까지 야근할 경우 20위안 이내로 식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그러나 야근 시간이 30시간이 되지 않은 경우 300위안씩 벌금을 내야 한다. 실제 공고문에서는 7월 27일에 발표한 야근 공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 추가 벌금을 포함한 새로운 규정을 정했다고 되어 있다. 원래 8시반까지 근무할 경우 제공했던 식비 지원은 12위안에서 20위안 이내로 인상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14년 설립된 곳으로 자동 후미등, 전조등을 생산, 가공하는 기업이었다. 이후에는 일반 온라인 쇼핑몰 기업으로 주로 이베이(eBay, 아마존 등에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기업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 회사의 공고문이 온라인에서 논란이 되자 회사 측은 공고 내용을 실행하지도 못한 채 철수해야만 했다. 언론에서 회사 측에 확인한 결과 9월에서 12월은 해외 전자 상거래의 성수기로 이 시기만 야근을 하자는 의도였다고 해명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미 이 회사는 노조와 정식 협상을 거치지 않고 야근 조항을 신설했고, 벌금까지 내게 한 것만으로 중국 노동계약법 제4조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간주되어 현지 인력자원국으로부터 시정 명령을 받은 상태다. 게다가 현재 이 회사는 4건의 노동 계약 분쟁과 관련한 소송이 진행 중이다. 이 외에도 2021년과 2022년 상반기와 연간 실적을 공시하지 않아 2년 연속 선전시 시장과 품질 감독관리 위원회의 ‘경영 이상 기업’ 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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