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위 보건 당국자가 원숭이 두창의 감염을 막기 위해 외국인과 접촉하지 말라고 경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펑파이신문(澎湃新闻)은 18일 중국질병통제센터(질병통제센터) 역학전문가의 17일 웨이보 게시글을 소개했다. 게시글은 중국에 유입된 첫 원숭이 두창 감염 사례와 관련해 "외국인과의 피부의 직접 접촉 금지, 최근(3주 이내) 해외에서 귀국한 사람과 피부 접촉 금지, 낯선 사람과 피부 접촉 금지"의 ‘3가지 금지사항’을 제시했다.
관련 전문가는 웨이보에 "유럽·미국에서 전 세계로 확산되는 원숭이 두창의 경우, 사람 사이의 직접적인 접촉이 주요 전파 방식이다”면서 “여기에는 직접적인 인체 피부 접촉, 환자의 분비물이나 병변 삼출액에 오염된 물건 접촉 등이 포함된다”고 적었다. 이어 "성(性) 전파보다는 신체 피부 직접 접촉이 원숭이 두창에 전파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원숭이 두창의 잠복기는 5~21일, 대부분 6~13일로 알려졌다. 관련 전문가들은 “현행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방역 조치('7+3')로 원숭이 두창의 유입 사례를 대부분 차단할 수 있지만, 잠복기가 7일 이상인 경우에는 사회 진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잠복기 동안 원숭이 두창 환자가 바이러스를 전파시킬 위험이 있는지 여부에 대한 명확한 과학적 증거는 아직 없다.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의 한 원숭이 두창 전문가는 "적어도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정보로 볼 때 일반적으로 잠복기의 원숭이 두창 감염자는 바이러스를 전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바이러스 전문가도 "잠복기에 바이러스가 전파될 확률은 상당히 낮기 때문에 모든 외국인과 피부 접촉을 피하라는 조언은 전혀 필요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여드름 두창은 자가 제한성 질환으로 면역기능 결함이 있는 사람이 아니면 대부분 감염 후 저절로 낫기 때문에 지나치게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모든 외국인이나 입국자를 막을 필요는 없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원숭이 두창에 쉽게 감염되지 않는다. 다만 원숭이 두창 환자와 같이 생활하거나 밀접 접촉자만이 감염 위험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는 80년대 이전 태어난 사람들은 천연두 백신을 맞았을 것이다. 천연두를 예방하는 백신은 원숭이 두창에 대해 일정한 보호력을 제공해 유효성이 85%에 이른다. 이와 함께 다양한 노선의 새로운 백신도 개발 중이다"라고 밝혔다.
중국질병통제센터 전문가에 따르면 중국의 만 42세 이상, 즉 전체 인구의 약 절반 이상이 원숭이 여드름에 면역력을 갖고 있다.
중국에서는 지난 16일 충칭시에서 첫 원숭이두창 유입 사례가 확인됐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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