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나 한국과 달리 중국에서 던킨은 기대감과 달리 큰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최대 투자자였던 필리핀 기업이 던킨 관련 사업에서 손을 떼겠다고 발표했다
11일 계면신문(界面新闻)에 따르면 필리핀 요식업계의 큰손인 졸리비 푸드(Jollibee Food)가 던킨의 중국 사업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기업은 던킨에서는 손을 떼고 대신 중국 패스트푸드 브랜드인 용허다왕(永和大王), 죽 전문점 홍좡웬(宏状元) 등 중국 브랜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던킨은 세계 최대의 커피&베이커리 체인 브랜드로 현재 전 세계 44개국에 12500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8년 브랜드 명을 던킨 도넛에서 던킨으로 변경했다. 도넛을 뺀 이유는 앞으로 커피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지난 2015년 1월 졸리비 푸드는 던킨과 브랜드 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홍콩, 마카오, 베이징과 텐진, 허베이 등 지역에 대한 던킨 브랜드 독점권을 갖게 되었다. 당시 홍콩 사모펀드회사인 RRJ자캐피탈과 총 3억 달러를 출자해 합자회사를 설립해 운영해왔고 이번에 계약 만기로 연장을 하지 않는 것이다.
중국에 처음 진출할 당시만 해도 던킨 도넛에 대한 기대가 높아 중국 내 매장을 1400개까지 늘릴 계획이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중국 시장에서 던킨은 큰 존재감이 없었다. 서양사람들에게 익숙한 커피+도넛의 조합이 중국인들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못했다. 현지화를 위해 여러가지 샌드위치 메뉴와 다양한 커피의 조합을 개발했지만 딱히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게다가 올해 9월 스타벅스는 향후 3년 안에 중국시장 매장을 9000개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했고 루이싱커피의 경우 이미 7000개에 가까운 매장을 보유한 상태다. 또한 가맹점들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반대로 던킨은 미국 현지 매장 800개가 문을 닫았고 중국에서도 수적열세를 이겨내지 못했다. 이 때문에 필리핀 기업 역시 던킨과의 계약 연장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베이징 지역에서 졸리비가 운영했던 던킨 매장은 문을 닫은 상태다. 한편 Fast Gourmet Group이 관리하는 상하이, 장쑤, 저장성의 던킨 매장만 정상적으로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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