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솽스이(双十一)’가 예년의 떠들썩한 축제 분위기와 달리 올해는 조용히 막을 내렸다. 알리바바와 징둥 등의 업체는 구체적인 매출액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와 비슷한 매출을 기록하며 안정 성장했다고 밝혔다.
14일 중국증권보(中国证券报)는 자오상증권(招商证券)의 통계를 인용해, 올해 '솽스이' 전자상거래 거래액은 1조1507억위안(215조 65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3% 증가했다고 전했다.
톈마오(天猫)는 올해 ‘솽스이’ 총거래액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전반적으로 안정 성장했다고 밝혔다. 올해 축제에는 총29만 개의 브랜드, 수백만 개의 중소 상점, 2100만 개가 넘는 상품이 참여했다.
징동(京东)닷컴은 “올해 거래액은 업계 성장률을 넘어섰고, 소매 쇼핑 이용자 수가 좋은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프로모션 기간 중 징동 플랫폼의 주문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용(洪勇) 상무부 연구원 전자상거래 연구소 부연구원은 “올해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솽스이’ 기록을 보면, 중국의 온라인 소비가 꾸준히 성장해 소비자 시장의 활력과 회복력을 충분히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은 세계 최대의 소비시장을 갖추었고, '솽스이' 기간 동안 다양한 소비촉진 활동을 전개하며 소비 신뢰를 높이고 소비 잠재력, 소비안정 등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소비 시장은 새로운 전환기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다수의 업계 전문가들은 “소비의 새로운 면모는 시장의 활력 회복과 소비 구조의 업그레이드를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발표한 세부 데이터를 살펴보면, 올해 '솽스이' 기간에는 스포츠 아웃도어, 아트토이(潮玩), 반려동물 등의 새로운 소비 채널이 크게 성장했다.
특히 아웃도어 용품의 판매 열기가 고조됐다. 올해 '솽스이' 징둥신백화점(京东新百货)의 스포츠 아웃도어 품목 중 트레일 러닝화, 로드 바이크, 요가복, 스케이트보드 등 103개 품목, 504개 주요 브랜드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로 늘었다.
아트토이 분야의 주요 브랜드도 솽스이 오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을 훌쩍 넘어섰다.
톈마오 데이터에 따르면, 반려동물 용품을 주로 취급하는 피단(Pidan)은 올해 '솽스이' 오픈 10분 전 매출이 1000만위안을 넘었고, 반려동물 스마트 브랜드 캐트링크(Catlink)는 오픈 1시간 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하루 수준을 넘어섰다. 반려동물 건강기능식품 브랜드인 ‘샤오총(小宠)’은 오픈 33분 전 매출이 지난해 '솽스이’ 첫날 거래액을 넘어섰다.
천단(陈端) 중앙재경대학 디지털 경제융합혁신발전센터장은 "새로운 소비 패턴은 삶의 질 향상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을 반영하며 판매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톈쉬안(田轩) 칭화대학 우다커우금융학원 부원장은 “경제가 호전되는 거시적 상황에서 중국인의 소비 규모가 확대되고 소비 구조의 업그레이드 추세는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하영 기자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