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해외여행 수요 급증에 올 1~10월 중국의 여행용 캐리어 수출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재신망(财新网)은 최근 중국 해관총서가 발표한 데이터를 인용해 올 1~10월 중국 여행용 캐리어 수출이 전년도 동기 대비 34.6% 급증하면서 같은 기간 중국 전체 수출 성장률 9.5%를 크게 웃돌았다고 전했다.
이는 같은 기간 노동 밀집형 제품의 평균 수출 성장률 11.2%의 세 배를 웃도는 수치다. 저장성 자싱 지역 업계 관계자는 “올해 캐리어 수출량은 코로나19 이전의 3분의 2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올해 여행용 캐리어 제작 기업의 수주량은 낮은 기저 효과와 수요 급증으로 크게 증가했다”며 “지난 2년간 중국 캐리어 수출량은 이미 바닥까지 떨어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2018년 미·중 무역 갈등으로 캐리어 제품에 대한 관세가 25% 부과된 후 세율이 45%까지 인상되어 중국 캐리어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 데에 더해 2020년 발생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해외 여행 수요가 급감한 영향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실제로 코로나19 감염병이 본격 발생하기 시작한 지난 2020년, 2021년 중국의 여행용 캐리어 수출은 전년도 동기 대비 각각 –25%, 27% 성장률을 보였다.
국제 관광업계는 해외여행 수요가 강한 회복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낙관한다.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가 지난 9월 발표한 ‘세계관광 바로미터’에 따르면, 올해 1~7월 해외 관광객 수는 전년도 동기 대비 172% 증가해 코로나19 이전 관광객 수의 57%까지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UNWTO는 “1~7월 전 세계 관광객 4억 7400만 명이 여행길에 올랐다”며 특히 6~7월 해외 여행길에 오른 관광객은 총 2억 700만 명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여행용 캐리어 제조업체 샘소나이트는 올 상반기 실적 보고서에서 코로나19 방역 규제 완화, 국내·외 관광 회복으로 올 상반기 북미, 유럽, 라틴 아메리가 지역의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51%, 160%, 151%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2022년 3분기 중국 매출을 포함한 회사 순매출은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중국 대표 여행용 캐리어 업체 카이룬(开润)도 27일 공지를 통해 올 상반기 오디엠(주문자 생산 방식) 제조 업무가 전년도 동기 대비 67% 증가했고 지난 1~3분기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카이룬은 글로벌 경기 침체, 코로나19 재유행, 높은 재고 수준 등으로 4분기에는 고성장세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