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지 코로나19 재확산이 중국 소비 성장에 발목을 붙잡고 있다. 지난달 중국 소비 성장률은 지난 6월 이후 다시 하락세를 보이면서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15일 재신망(财新网)은 중국 국가통계국이 이날 발표한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달 사회소비재 총매출액이 4조 271억 위안(755조 800억원)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0.5% 하락했다고 전했다. 이는 9월보다 3%p 하락한 수치로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앞서 국내 14개 기관은 10월 중국 사회소비재 총매출액 예상치로 평균 0.6% 성장률을 내놓은 바 있다. 시장 예측 구간은 –2.5~3% 사이였다.
소비 유형별로 보면, 지난달 상품 소매가 전년 대비 0.5% 증가해 전월보다 2.5%p 하락했다. 식품 감소폭은 8.1% 확대돼 전월 대비 6.4%p 떨어져 코로나19 재확산이 상품, 식품 소비를 지연시켰음을 나타냈다.
반면,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온라인 소비는 가속화됐다. 1~10월 전국 온라인 소비액은 0.9%p 상승한 4.9%로 전체 사회소비재 총매출액의 26.2%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달 실물 상품의 온라인 소비액은 전년 대비 22.1% 상승해 2021년 2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달 온라인 소비가 전체 사회소비재 총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7%p 상승한 30.1%에 달했다.
당국의 이동 제한, 고강도 격리 정책으로 의류, 신발, 모자, 직물 소비는 감소 폭이 7%p 확대되면서 전년도 동기 대비 7.5% 하락했다. 같은 달 석유 제품 소비 성장률은 전년도 동기 대비 9.3%p 하락한 0.9%에 그쳤고 자동차 소비 성장률은 전년도 동기 대비 10.3%p 하락한 3.9%를 기록했다.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로 관련 상품 소비도 하락 곡선을 나타냈다. 지난달 가전, 음향 기기류 소비는 전년도 동기 대비 14.1% 감소했고 가구류 소비도 6.6% 하락했다. 건축 및 장식 자재 소비 성장률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여전히 –8.7%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