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 공룡 텐센트의 실적 하락세가 3분기 들어 소폭 수그러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재신망(财新网)은 텐센트가 16일 발표한 3분기 실적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3분기 텐센트의 영업이익이 1440억 9300만 위안(27조 174억원)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2% 감소했으나 2분기 연속 전 분기 대비 하락세를 끝내고 지난 2분기보다 5% 상승했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텐센트의 순이익은 증가세로 돌아서 전년 대비 1% 상승한 399억 4300만 위안(7조 4950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텐센트는 특별 배당금 지급 방식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메이퇀 주식 9억 58000만 주를 주주들에게 분배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텐센트가 보유 중인 메이퇀 주식의 90%를 줄이는 셈이다.
이에 대해 텐센트의 제임스 미첼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지분 축소를 고려할 때 텐센트는 재무 실력, 업계 지위, 투자 수익 등 세 가지를 고려한다”며 “이 기준으로 봤을 때, 메이퇀은 징동에 비해 수익성은 떨어지지만, 음식 배달, 현지 생활 서비스 선두 기업으로 텐센트의 이번 투자 내부 수익률(IRR)은 약 30%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의 게임 규제와 성장률 둔화 영향으로 텐센트는 ‘비용 절감으로 효율성 증대(降本增效)’하는 전략을 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3분기 일반 행정 지출은 10% 이상 상승했으나 대외투자를 반영하는 기타 순이익은 전년도 동기 대비 9.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가가치 서비스 수입은 727억 2700만 위안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3% 감소했다. 이 가운데 텐센트 국내 게임 수입은 지난해보다 7% 감소한 312억 위안으로 연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미성년자 게임 규제로 간판 게임인 ‘왕자영요(王者荣耀)’, ‘화평정영(和平精英)’의 수익이 감소한 탓이다.
국내 상황이 여의치 않자 텐센트는 해외 시장 확장을 게임 사업의 주요 돌파구로 삼고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추세다. 지난 3분기 ‘발로란트(VALORANT)’와 ‘환탑(幻塔)’에 힘입어 텐센트의 해외 게임 사업 수익은 지난 2분기 마이너스에서 플러스 전환하면서 전년 대비 3% 증가한 117억 위안을 기록했다.
제임스 미첼 CSO는 “텐센트가 게임 전략을 조정한 것은 사실이나 효과는 몇 분기가 지나야 나타날 것”이라며 “텐센트는 자원을 더욱 높은 산출 가치가 있는 새로운 게임에 기울일 예정으로 이중 대다수는 국제화를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