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용한 사기 행각이 늘고 있다. 최근 중국의 한 사업가는 위챗 화상 통화로 걸려온 친구에게 430만 위안(약 8억500만원)을 송금했는데, 알고 보니 AI 기술을 이용한 사기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핑안바오터우(平安包头) 위챗 공식 계정은 최근 내몽골 바오터우 경찰은 AI(인공지능)을 이용한 보이스피싱의 전형 사례를 발표했다고 22일 광명망(光明网)은 전했다. 푸저우시(福州市)의 한 기술회사 법인 대표인 궈(郭)씨가 10분 만에 430만 위안을 사기 당한 사건이다.
지난달 20일 정오경 궈씨의 친한 친구가 위챗 영상통화을 통해 갑자기 연락을 취해왔다. 친구는 외지에서 입찰을 하기 위해 430만 위안의 보증금이 필요한데, 법인 계좌가 필요하기 때문에 궈씨의 회사 계좌를 빌려서 계좌이체를 해도 되는지 물어왔다. 화상채팅으로 친구의 신원을 확인한 궈씨는 돈이 입금됐는지 확인하지 않고 두 차례에 걸쳐 총 430만 위안을 친구의 은행카드로 이체했다. 이후 궈씨는 친구와의 전화 통화를 하고 나서야 비로소 사기를 당한 사실을 깨달았다.
사기꾼은 지능형 AI의 얼굴 변형 및 의성어 기술을 활용해 친구 행세를 하며 사기를 친 것이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사기꾼이 위장된 친구 위챗으로 궈씨를 친구로 추가하지 않고, 직접 친구 위챗으로 화상 채팅을 시작했기 때문에 궈씨가 쉽게 속아 넘어갔다. 사기꾼은 기술적인 수단을 통해 궈씨의 친구 위챗을 도용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다행히 신고를 받은 푸저우와 바오터우의 현지 경찰은 신속히 지급정지 체제를 가동해 336만 8400위안의 송금을 막았지만, 나머지 93만1600위안은 이체가 완료됐다. 경찰은 이체 금액을 추징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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