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펑파이뉴스(澎湃新闻)] |
홍콩 항공사인 궈타이항공(国泰航空,캐세이퍼시픽)의 일부 승무원이 영어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본토 승객을 조롱한 사건이 논란이 되고 있다.
23일 펑파이뉴스(澎湃新闻)에 따르면 궈타이항공 린샤오보(林绍波) 총재가 지난 5월 21일 궈타이항 CS987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이번 사건에 대해 철저히 조사했고 연루된 승무원 3명은 모두 ‘해고’처리 한다며 사건 논란 24시간도 채 되지 않아 발 빠른 수습에 나섰다. 그러면서 “궈타이항공은 이런 차별에 대해 무관용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같은 문제의 재발을 우려해 자신이 직접 모든 부서의 서비스 품질, 인재 교육 등을 재점검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SNS에 올라온 게시물부터 시작한다. 지난 5월 21일 청두에서 홍콩으로 향하는 궈타이 CX987항공편의 한 탑승객이 궈타이항공 승무원이 비영어권 승객을 무시하고 차별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거의 만석으로 자신의 자리는 항공기 거의 끝부분으로 승무원들이 기내식을 준비하거나 쉬는 공간에서 그리 멀지 않아 이들의 말이 잘 들렸다고 덧붙였다.
이륙 이후부터 이들은 영어와 광동어로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했고, 전체 비행 시간 2시간 반 동안 이들의 불만은 끊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게다가 영어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승객이 담요를 제대로 말하지 못하자 제공하지 않았고, 담요(블랭킷)을 카펫으로 잘못 말하자 “카펫은 바닥에 있어요”라면서 조롱했다는 것이다. 광동어를 모르는 승객에게 광동어로 말하면서 동료에게는 “사람 말을 못 알아듣네”라면서 대 놓고 무시를 했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자 SNS 상에서는 다양한 ‘경험담’이 쏟아져 나왔다. 궈타이 항공의 이런 태도는 어제오늘일이 아니다라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2019년 오사카 여행 당시 궈타이항공을 이용했지만 중국어로 펜을 빌려달라고 할 때는 “NO”라고 답하더니 광동어로 요청한 승객에게는 바로 빌려줬다는 것. 심지어 승무원의 앞주머니에는 분명 펜이 있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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