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 |
세계적으로 전기차가 인기를 끌자 중국에서 우후죽순으로 전기차 회사가 생겼지만 2023년부터 시작된 대기업들의 가격전쟁에서 인지도와 재정 능력에 밀려 하나씩 도태되고 있다. 중국 지방 정부의 지원까지 받으며 중국보다 해외에서 활약하던 중국 스타트업 전기차 회사인 아이웨이즈(AIWAYS, 爱驰汽车)가 한 순간에 사라졌다.
25일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에 따르면 아이웨이즈의 상하이 본사 건물은 빈 상태로 각 층마다 출입구는 굳게 닫혀있다. 건물 관리자에 따르면 이미 1주일 넘게 아무도 출근하지 않고 사무실은 이미 퇴실 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를 사라졌지만 본사 직원들은 모두 재택 근무로 전환된 상태였다. 재택 근무를 하게 된 이유도 사무실 임대료와 각종 공과금이 밀려 전기가 끊어졌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재정상태가 매우 심각했다. 실제로 직원들은 이미 2개월 동안 월급이 밀렸고 5월 월급 역시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직원들의 보험 역시 회사의 자금 사정이 나아질 5월 1일부터 다른 회사 명의로 근로 계약서를 변경하는 것이 가능한 직원들은 개인적으로 보험료를 납부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그러나 법률 전문가들은 “타 회사로 파견 계약을 체결하라는 것 자체가 아이웨이즈가 노무 파견 자격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계약 변경, 보험료 자비 부담 등 모두 직원들에게 법률적 위험을 가중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아이웨이즈는 비용 체납으로 서버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서버 중단으로 아이웨이즈의 APP도 이용할 수 없게 되었다.
아이웨이즈는 지난 2017년부터 지금까지 9차례에 걸쳐 투자금을 유치했다. 디디(滴滴出行), 닝더스다이(宁德时代), 장시성 상라오(上饶)정부도 자금을 투자한 적이 있다.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지 않았던 아이웨이즈는 설립 초기부터 해외시장 위주로 공략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폐쇄적인 유럽 시장과 시기를 놓친 국내 시장 사업까지 아이웨이즈의 사업은 순탄하지 않았다. 2020년 한 해 판매량은 2600대로 2021년 3011대보다 적었다. 올해 1분기 판매량은 536대로 거의 지난 해 같은 기간 564대에서 큰 변화가 없었다.
지금까지 출시한 모델은 딱 2종으로 그마저도 2019년 12월 말과 2020년 5월이 마지막이었다. 2022년에는 미국 증시 상장을 준비한다고 했지만 2개월 뒤 회장이 바뀌면서 이 계획도 별다른 진전 없이 무산되었다.
중국의 장안자동차 주화롱(朱华荣) 회장은 “이는 이미 예견된 현상”이라면서 “지난 3년간 생산 중단된 자동차 브랜드는 75개, 앞으로 2~3년 동안은 기존 자동차 기업 중 60~70%가 문을 닫게 될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초 테슬라, 비야디는 공격적인 판매 전략을, 광치(广汽), 상치(上汽)는 본격적으로 전기차 사업으로 전환을 준비 중이고, 화웨이, 샤오미까지 전자제품 기업까지 전기차 시장으로 뛰어들면서 스타트 기업들의 설자리가 점점 줄어들었다.
게다가 중국 내에서 가격 경쟁이 심해지면서 아직 대량 생산 체제가 제대로 잡히지 않아 가격 조정에 어려움을 겪는 신생 기업들에게는 최악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따라서 앞으로 2~3년 동안은 신생 자동차 기업들이 보다 신중하고 이성적인 관찰을 통해 사업을 꾸려나가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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