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보는 앞에서 애완견을 잔인하게 죽이며 아내를 협박한 남성의 동영상에 중국 사회가 분노하고 있다.
29일 신민만보(新民晚报)등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산동성 허저시(菏泽市) 윈청현(郓城县)현의 한 여성은 28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급박하게 도움을 요청하는 글과 동영상을 올렸다. 남편 리씨가 술에 취해 집 애완견 커키를 칼로 잔인하게 죽이며 "말을 듣지 않으면 앞으로도 이렇게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는 내용이다. 여성은 너무 무섭다면서 리씨와 이혼하고, 그가 처벌을 받도록 도와달라고 전했다.
29일 오전 관할지역 부녀연합회 관계자는 “최대한 빨리 지역사회에 연락하고, 상급 기관에 알려 가정폭력이 당사자에게 해를 끼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현지 당위원회 선전부 직원은 “공안당국이 수사에 나서서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 중이며, 남성은 이미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영상에 따르면, 남성은 아내가 보는 앞에서 식칼로 애완견을 잔혹하게 숨지게 했고, 이에 겁에 질린 여성은 살려달라고 외쳤다.
당시 남성은 술을 마시고 침실에서 애완견의 목을 졸랐고, 애완견이 몸부림치면서 남성의 손에 상처를 내자 식칼을 들고 와 잔인하게 애완견을 다루었다. 여성이 말리자 “움직이면 너도 죽여 버리겠다”고 협박했다. 여성은 눈 앞에서 애완견이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 봤다. 사건 직후 남편은 아무 일도 없었던 듯 담담하게 애완견의 시신을 수습하고 혈흔을 씻었다고 여성은 전했다.
이 여성은 여러 차례 가정폭력을 당했다면서 친정으로 돌아가 이혼을 요구했지만, 남편의 가족은 이를 거부하며 집으로 돌아오라고 권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29일 여성은 다시 글을 올려 “경찰에 신고했으며, 아무런 보상도 바라지 않으니 가정폭력, 동물 학대, 협박 등의 행위에 대해 법적 처벌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현재 현지 공안을 포함한 관련 기관이 사건에 개입해 처리 중이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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