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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차이신(财新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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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전국 각지 까르푸 매장이 회원 충전카드 사용을 제한하고 나서 소비자 원성을 사고 있다. 일부 소비자는 회원카드 잔액을 소진하려 해도 매장에 살 물건이 없다고 호소했다.
5일 차이신(财新网)에 따르면, 최근 베이징에서 운영 중인 6개 까르푸 매장이 회원카드 소비를 총액의 20%로 제한하는 정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회원카드 잔액 결제를 제외한 나머지 80%는 타 결제 방식으로 진행해야 하며 일부 매장은 전자제품을 회원카드 결제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상하이 만리(万里)점도 회원카드 소비 금액 제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현장 직원에 따르면, 한 회원카드당 매월 500위안까지 결제할 수 있으며 주류 품목은 결제가 불가하다.
까르푸가 회원카드 소비를 제한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베이징 루구점(鲁谷店) 까르푸 직원은 “앞서 회원카드 소비 제한은 총액의 40%였고 그 전에는 한 회원카드당 500위안이었다”면서 “이번에 20%로 추가 제한한 것은 본사에서 내려온 지침으로 현재 전국 회원카드 총 잔액은 7억 위안(1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까르푸가 회원카드 소비를 제한하자 고객들의 카드 잔액을 환불해 달라는 요청이 빗발쳤다. 이에 까르푸는 통지를 기다려 달라는 입장이다. 이들 회원의 카드 내 잔액은 적게는 수백 위안에서 많게는 만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하이 선룬 변호사사무실 샤하이롱(夏海龙) 변호사는 “마트에서 발행한 카드는 단일 용도 선불카드로 구체적인 사용 장소, 방식은 관련 계약 약정에 따라 결정된다”면서 “카드 개설 당시 소비자의 사용 비중을 제한하지 않았다면 카드 발행측은 일방적으로 소비 제한을 결정할 수 없으며 이는 계약 위반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까르푸 고객 대다수는 매장의 경영 이상 낌새를 눈치채고 서둘러 회원카드 잔액과 쿠폰을 소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상하이 한 매장 고객은 “카드 내 잔액을 다 쓰려고 일부러 두 친구와 함께 왔다”면서 “어제 다른 매장도 가 보았지만 어떤 매장은 문을 닫고 어떤 매장은 물건이 없었다”고 말했다.
베이징 루구점 방문 고객은 “지난달 500위안 소비 제한 정책이 시행될 때 겨우 1000위안을 썼지만 아직도 700위안이나 남았다”면서 “이번에는 총액의 80%를 자비로 내야 하는데 매장에는 이미 살 물건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베이징 한 매장에는 암거래상, 이른바 ‘황뉴(黄牛)’가 직접 회원카드를 사들이기도 했다. 이들은 “1000위안을 다 쓰려면 5000위안 어치의 물건을 사야 하는데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1000위안 상당의 카드를 200위안에 사들였다.
한편, 까르푸는 28년 전 중국에 처음 진출한 뒤 2019년 6월 쑤닝인터네셔널에 지분 80%를 매각했다. 쑤닝 인수 직후인 2019년 3분기 말, 중국 내 까르푸 마트 매장은 210개, 편의점은 25개였으나 경영 악화로 2023년 3월 말 기준, 매장 114개까지 줄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