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일부터 전국에서 일제히 시행되는 중국 대학 입시 시험 ‘가오카오(高考)’를 앞두고 고사장 인근 호텔의 예약량이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상관신문(上观新闻)은 중국 여러 온라인 여행사 플랫폼 데이터를 인용해 고사장 주변 3km 내 호텔 예약량이 전년 동기 대비 4배 가까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 고사장 주변에서 점심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시간제 대실 예약량도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었다.
도시 별로 보면, 베이징, 상하이가 나란히 전국 1, 2위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험장 주변 시간제 대실 인기 도시로는 상하이가 전국 1위를 차지했다.
통청(同程)여행사 데이터에 따르면, 6월 6일부터 9일 사이 고사장 주변 호텔 검색량 순위로 보면, 베이징, 시안, 상하이, 창사, 청두, 충칭, 우한, 광저우, 정저우, 하얼빈이 나란히 1~10위에 올랐다.
수험생 학부모들은 ‘가오카오방(高考房)’으로 고사장에서 가깝고 환경이 조용한 곳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부 호텔은 가장 조용한 객실을 ‘무음방’으로 내놓고 비상용 문구류, 상비약을 비치하기도 했다.
올해는 특히 ‘985’, ‘211’ 숫자가 들어간 객실이 인기가 높았다. 중국 최상위 대학 39곳이 포함된 ‘985’와 상위권 대학 113곳이 포함된 ‘211’이 길조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반면 숫자 8을 피하고 7층에 위치한 객실을 예약하려는 모습도 두드러졌다. 마음이 혼란하다는 뜻의 중국 사자성어 ‘칠상팔하(七上八下, 7은 오르고 8은 내려간다)’에 따라 자녀가 가오카오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것이다.
한편, 올해 중국 전국 대학 입학 시험 수험생 수는 지난해보다 98만 명 많은 1291만 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