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위 10대 게임사의 ‘2강 8약’ 구도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4일 제일재경(第一财经)에 따르면, 1분기 중국 상위 10대 게임사 총 수익은 810억 위안(14조 9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텐센트, 넷이즈가 80%를 차지했다.
중국 게임업계의 ‘2∙8’ 구도가 더욱 극명하게 나타나면서 산업 집중도는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텐센트, 넷이즈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의 게임 사업 매출은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로 보면, 10곳 중 6곳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비리비리(bilibili, B站)와 진산소프트웨어(金山软件)의 경우, 다양한 사업 분야의 지원으로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플러스 성장을 유지했으나 게임 분야는 마이너스 성장에 그쳤다.
텐센트, 넷이즈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이 게임 분야에서 고전한 원인으로는 신규 게임의 출시 주기 문제, 기존 게임 수익 감소, 비용 절감 및 효율성 향상, 게이머 온라인 게임 시간 단축 등이 지목된다.
게임업계의 전반적인 하락세는 지난 4월 말 감마데이터가 발표한 ‘2023년 1~3월 게임산업 보고서’ 내용과 전반적으로 일치한다. 보고서는 “1분기 중국 게임시장 실질적 매출은 675억 900만 위안(12조 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하락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텐센트, 넷이즈는 이와는 전혀 다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1분기 넷이즈 게임 관련 사업 수익은 201억 위안(3조 6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6% 증가했고 텐센트는 483억 위안(8조 6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8% 증가했다.
과거 본토 게임 시장 수익의 절반을 차지한 텐센트는 지난 1분기 점유율 40%대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CIC 장샤오샤오(姜骁潇)는 “2022년에 비해 게임업계 회복 조짐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게임주에 대한 증권시장의 반응에서도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분기 춘절(春节, 중국 설 연휴)은 게임사가 특히 주력하는 시기지만 올해는 포스트 코로나 이후 첫 번째 춘절이라는 특수성이 있어 전국 대다수 사람들이 고향에 돌아가 가족, 친구들을 만나는 등 오프라인 활동이 주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수익은 기존 헤드급 게임들이 점유하고 있어 중간 규모의 게임사는 신규 게임 출시에 여전히 시간이 필요해 매출이 더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