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경제관찰망(经济观察网)] |
한때 동남아 시장으로 대거 진출했던 중국 훠궈(火锅) 기업들이 이제는 유럽으로 눈길을 돌렸다. 현지인에 입맛에 맞게 식자재를 조정하면서 서양인들에게도 훠궈 매력을 전파하고 나섰다.
20일 경제관찰망(经济观察网)에 따르면 중국 훠궈 브랜드 샤오롱컨(小龙坎)은 올해 8월 스페인에서 2곳, 9월에는 포르투갈, 12월에는 또다시 스페인 매장 3곳을 오픈할 계획이다. 2024년 6월까지 유럽에만 신규 매장 10곳을 오픈할 예정이다.
유럽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샤오롱컨만이 아니다. 지난 6월 16일 다롱이(大龙燚) 훠궈 역시 유럽에서 9개 매장이 현재 인테리어 중이며 4월에는 스페인에서 1곳이 이미 오픈했다. 8월에는 마드리드, 런던, 파리에서 각각 신규 매장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탄야쉐(谭鸭血) 훠궈도 유럽에서 3~5개 매장 오픈을 준비 중으로, 이미 부지는 선정했고 인테리어 진척에 따라 순차적으로 오픈한다. 중국의 훠궈 대표 브랜드인 하이디라오(海底捞)도 “현재 유럽시장 기회를 주의 깊게 살피며 적극적으로 유럽 진출을 모색 중이라고 밝힐 정도다. 중국 훠궈 브랜드는 거의 스페인과 프랑스를 진출 지역으로 삼았다.
중국 훠궈 브랜드들은 과거 차이나타운 등 중국인 밀집 지역에 가게를 오픈했다면 지금은 전체 시장 규모와 훠궈 소비군의 총량을 고려해 매장 지역을 선점하고 있다. 현지화를 앞세워 아예 유럽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식자재 자체도 내장류는 없애고 육류와 생선의 비율을 크게 높였다. 현지에서만 구할 수 있는 식자재도 선보이고 매운맛에 약한 유럽인들을 위해 매운맛도 크게 중화시켰다. 옷에 음식 냄새 배는 것을 싫어하는 유럽인들을 위해 각 매장의 통풍 시스템에 신경을 쓰는 등의 노력을 했다.
중국 훠궈 기업들이 유럽시장을 두드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중국 시장과 동남아 시장까지 이미 훠궈 시장은 거의 포화상태이기 때문이다. 2023년 2월 기준, 하이디라오는 2021년부터 약 300개 국내 매장 문을 닫았고, 샤부샤부(呷哺呷哺)의 경우 약 230개 매장 문을 닫았다. 1000개 이상의 매장을 자랑했던 훠궈 브랜드 마루벤벤(马路边边) 역시 721개 매장으로 크게 줄었다.
반대로 유럽 시장은 거의 ‘백지’상태에 가까울 정도로 훠궈 시장 전망이 밝다. 게다가 객단가도 최고 30유로(약 4만 2316원)으로 높다는 것이 훠궈 기업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관련 업계 종사자는 “해외 시장 개척은 어렵지만 숙련된 마케팅과 영업방식을 활용하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면 재 구매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민정 기자
플러스광고
전체의견 수 0
Today 핫이슈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