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바이두] |
한국인은 커피, 중국인은 밀크티(奶茶,나이차)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국인들은 밀크티를 좋아한다. 대도시를 집중 공략하던 콧대 높은 밀크티 브랜드가 이제는 점점 지방 소도시에 읍, 면까지 앞다투어 진출하고 있다.
7일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에 따르면 동베이성의 한 5선 소도시에 중국 대표 밀크티 브랜드 헤이티(喜茶)가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현지에 생기는 최초의 헤이티 매장이다. 자오좡시(枣庄), 산밍시(三明)를 비롯해 사현(沙县), 슈양현(沭阳), 핑장현(平江) 등 평소 대형 밀크티 브랜드와는 거리가 멀었던 지방 소도시, 행정구역 상 시의 아래 단계인 현급 지역 사람들도 헤이티가 입점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게다가 헤이티 뿐만 아니라 차바이다오(茶百道), 후상아이(沪上阿姨), 아티(啊T) 등 중국에서 인지도 높은 밀크티 브랜드가 줄줄이 지방 소도시로 향하고 있다.
대도시에서의 경쟁 심화로 그나마 진출 브랜드가 적은 소도시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 11월 헤이티는 처음으로 가맹점을 모집한다고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헤이티의 이런 변화가 운영 비용이 적은 가맹점을 통한 영업 이익 확대로 풀이하고 있다. 경쟁사인 나이쉐(奈雪)는 기존 사업은 대도시 위주로 운영하면서 지난 해 12월 중소형 밀크티 브랜드인 러러차(乐乐茶)를 인수, 러러차를 통해 후베이, 푸젠, 장시, 산동, 쓰촨, 충칭 등 지역으로 가맹 네트워크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밀크티 브랜드의 변화에는 고급화 전략이 이제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5월 항저우 서호 부근의 헤이티 매장이 철수했다. 쑤저우, 샤먼, 우한, 항저우 등지의 1호 헤이티 매장 모두가 줄줄이 철수했다. 나이쉐의 경우 2022년 적자만 4억 6100만 위안(약 832억 원)에 달한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올해 1분기, 중국인들의 ‘보복 소비’가 절정에 달했을 때에도 고급 밀크티의 경우에만 아직 실적을 회복하지 못했다. 오히려 2019년 당시의 75~95% 정도로만 실적이 회복해 폭발적인 소비 잔치에 편승하지 못했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밀크티 가격이 너무 비싸다”, “예전만큼 맛있지 않다”, “식상하다” 등으로 고급 밀크티에 대한 평가를 내렸다.
위기에 봉착한 고급 밀크티들은 상대적으로 대도시에 비해 경험치가 낮은 소도시, 그것도 지방 소도시를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하면서 새로운 고객 발굴에 나섰다.
주단펑(朱丹蓬) 식품산업 애널리스트는 “밀크티 브랜드의 지방 진출은 단기적으로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그러나 결국 장기적으로는 차별화와 브랜드 품질 향상을 도모해야 할 것”이라며 충고했다.
원문
https://www.thepaper.cn/newsDetail_forward_23763311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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