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 돈다발이 뿌려지면 돈을 주우려는 사람들이 몰려 아수라장이 되기 일쑤인데, 최근 중국에서는 정반대의 장면이 연출돼 큰 화제다.
한 노인이 거액의 현금을 거리에 뿌렸지만, 오히려 주변 사람들이 돈을 주워 담아 노인에게 돌려주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9일 광명망(光明网)을 비롯한 중국 언론에 따르면, 충칭시 완저우(万州)구에서 한 노인이 현금 66만 위안(약 1억2000만원)이 담긴 마대 2자루를 들고 길가에서 행인들의 손에 돈을 쥐여 주거나 도로에 뿌렸다. 노인은 “쓸모없으니 가져가라”고 계속 말했지만, 몰려든 사람들은 오히려 땅에 떨어진 돈을 주워 노인에게 돌려주면서 “쓸모있으니 돈을 잘 챙기라”고 말했다. 노인이 또다시 돈을 뿌렸지만, 행인들도 마찬가지로 또다시 돈을 주워 돌려주었다.
결국 경찰이 도착해 노인을 파출소로 데려가서 자초지종을 물었다. 알고 보니 노인은 지난해 아내가 병으로 세상을 떠난 뒤 삶의 의미를 잃고 허무감에 빠져 있었던 것. 나중에 가족들이 나서서 노인을 집으로 데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돈은 한 푼도 잃지 않았다.
해당 영상이 큰 화제가 되면서 누리꾼들은 “주변 사람들이 노인을 존중하는 장면이 감동이다”, “과거에는 비슷한 상황에서 사람들이 앞다퉈 돈을 빼앗는 경우가 많았는데, 사회가 변했다”는 등의 댓글들이 이어졌다. 또한 “노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사회 공조의 정신을 보여주었다”는 의견도 큰 호응을 받았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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