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상하이 홍차오공항에서 베이징 수도공항을 향하던 여객기가 강한 난기류를 만나 일부 탑승객이 항공기 천장에 부딪히는 등 부상을 당했다.
11일 상관신문(上观新闻)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3시 24분 상하이 홍차오공항에서 출발해 베이징 수도공항으로 향하던 여객기 CA1524가 착륙 30분 전 예기치 않은 강력한 난기류를 만났다.
여객기가 한 차례 심하게 흔들리자 승무원들은 탑승객에 안전벨트를 하라고 주의를 주었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기체가 갑자기 아래로 떨어지면서 미처 안전벨트를 하지 못한 승무원 한 명과 40대 여성 승객이 비행기 천장에 머리를 부딪혔다.
당시 비행기에 타고 있던 블로거 싱리다(邢立达)는 “기체가 갑자기 흔들리면서 승무원과 승객이 위로 솟구쳐 천장에 부딪혔다”면서 “승무원이 승객을 껴안아 보호하기는 했지만 두 사람 모두 피가 나는 등의 부상을 입었고 비상 출구 표지판은 떨어지고 표시등은 부숴졌다”고 말했다.
이 밖에 해당 비행기를 탑승한 이들은 자신의 SNS에 “순간 정말로 목숨을 잃는 줄 알았다”, “비행기가 이렇게까지 흔들리는 경험을 한 것은 태어나 이번이 처음”, “감사하게도 아직 살아있다. 평생 잊지 못할 공포의 순간이었다”는 등의 후기를 올렸다.
이날 에어차이나는 공지를 통해 “2023년 7월 10일 CA1524항공편(상하이-베이징) 비행 중 갑작스러운 난기류로 승객 1명과 승무원 1명이 부상을 당했다”면서 “항공편은 오후 5시 19분 베이징 수도공항에 안전하게 착륙했으며 부상자들은 즉시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 조치했다”고 밝혔다.
항공 전문가는 “맑은 하늘의 난기류는 기상레이더로 탐지할 수 있는 뇌운과는 달리 예측이 불가능하고 레이더로 미리 탐지할 수도 없다”면서 “여객기가 이 안으로 유입되면 기체 손상, 승객 부상이 발생할 수 있어 이때 좌석에 앉아 안전벨트를 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