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 |
과거 중국인들의 사랑을 받았던 할리우드 영화가 이제는 중국 영화에 밀려 맥을 못 추고 있다. 23일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에 따르면 7월 22일 오전 11시 54분에 2023년 여름방학 시즌 박스 오피스 100억 위안(약 1조 7805억 원)을 돌파했다. 역대 여름방학 박스 오피스 사상 가장 최단기간에 100억 위안을 돌파했다. 2023년 여름방학 시즌은 6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이며 약 한 달 반 만에 100억 위안을 넘어선 것이다.
그중 국산 영화의 강세가 돋보인다. 박스 오피스 1위 영화는 ‘사라진 그녀(消失的她)’로 34억 위안의 박스 오피스를 기록했다. ‘팔각롱중(八角笼中)’이 18억 위안, 요즘 핫 한 애니메이션 ‘장안삼만리(长安三万里)’도 10억 위안을 넘어서며 11억 46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여름방학 시즌이 절반 이상 지났지만 여러 국산 영화가 기대를 모으고 있어 여름방학 시즌 후반기도 기대가 된다.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사라진 그녀의 경우 올해 개봉한 영화 중 3위를 기록할 정도로 성적이 좋다.
현재 장안삼만리에 대한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168분의 러닝타임의 애니메이션 장안 삼만리는 당시(唐诗)를 엮어 이백, 고적, 두보 등 수십 명의 정류 시인을 표현했고, 관객들을 찬란했던 당나라 시대로 이끈다.
현재 영화 평점 사이트인 더우반(豆瓣) 사이트에서 22만 명이 평가했고, 거의 40%에 가까운 사람들이 별 5개를 주면서 현재 평점 8.2점을 받고 있다. 상영 4일 만에 박스오피스 10억 위안을 돌파했기 때문에 업계에서도 거는 기대가 크다.
중국 영화 인기가 높아지는 반면 할리우드 영화 성적은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6월 초 상영한 스파이더맨: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트랜스포머:비스트의 서막까지 현재 박스 오피스는 약 3억 6000만 위안, 6억 5000만 위안에 머물러 있다.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데드 레코닝은 상영 10일차인 지금 박스 오피스는 2억 8600만 위안에 불과하다. 전체 좌석 점유율은 3%도 채 되지 않고 있다. 2018년의 미션 임파서블6의 경우 상영 첫날 박스 오피스 1억 600만 위안 돌파, 총 박스 오피스 12억 위안을 넘어선 것과 대조적이다.
미국 영화시장조사 전문기관인 아티잔 게이트웨이(Artisan Gateway)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에서 미국 영화의 총 박스오피스는 5억 9200만 달러로 2019년 상반기 19억 달러에 한참 못 미쳤다.
이처럼 할리우드 영화가 중국에서 맥을 못 추는 이유는 무엇일까? 1990년대 할리우드 영화가 처음으로 중국에 진출할 당시 중국인들 눈에는 서양의 문화 모든 것이 신기했다. 타이타닉, 아바타 등 블록버스터 영화 스케일에 감동하며 빠져들었다.
그러나 현재 중국인들의 생활 수준이 나아졌고 코카콜라, 나이키, 아이폰 등도 중국에서 더 이상 신비한 물건이 아닌 일상생활이 되었다. 게다가 대부분의 중국 관객들은 “할리우드식의 허무맹랑한 스토리가 매력적이지 않다”라면서 좀 더 현실적인 국산 영화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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