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올바름 #성소수자
1년 전, 여름 방학을 보내고 돌아온 학교에는 층마다 큰 유니섹스 화장실이 생겼는데, 그 이유는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다양한 성 정체성을 존중하기 위함이었다. 바뀐 화장실에 대해 학생들은 학교의 자유로운 분위기와 다양성을 존중하는 성격을 잘 보여주는 것 같다고 이야기하는 반면, 남녀공용 화장실이 불편할 때도 있다는 의견도 자주 들려왔다.
이와 같이 최근 다양한 성 정체성을 더욱 존중하고 인정해 주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됨과 동시에 이를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다. 성별, 인종, 직업, 종교 등에 상관없이 모든 인간을 평등하게 취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에 대한 두 가지의 상반된 반응이 대표적인 예이다.
더 평등한 세상을 위한 운동
6월은 ‘성소수자 프라이드’의 달로, 서울광장에서는15만 명의 성소수자들과 그 지지자들이 모여 퀴어축제를 벌였고, 정치적 올바름(PC)을 지지하며 성소수자도 똑같은 시민이라는 이야기를 전했다. 또 미국에서는 프라이드 행진이 거리를 꽉 매우며 성소수자들, 특히 트랜스젠더 인권을 제한하는 미국 법안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정치적 올바름을 둘러싼 갈등
캐나다는 정치적 올바름을 지지하는 대표적인 나라이다.지난 3월,캐나다에서 열린 여성 역도 대회에서는 4년동안 챔피언 자리를 유지하던 한 선수를 꺾고 올해 처음 대회에 출전한 선수가 무려 45kg의 격차를 벌리며 우승을 차지했다.이슈가 된 점은 그 선수가 트랜스젠더 여성이었기에 생물학적 여성과 같은 조건에서 경기를 했을 때의 공정성에 대한 내용이었고,이로 인해 정치적 올바름은 성소수자를 존중한 것이 아닌 다른 선수들의 노력을 무시한 것이라는 야유를 받기도 하였다.
정치적 올바름을 둘러싼 갈등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최근 미국 20개 주에서는 미성년자가 어린 나이에 여러 위험한 시술과 수술을 거쳐야 하는 점을 고려해 미성년 성별 재지정 수술을 금지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이러한 상황에서 성소수자들은 미국 정부에 대해 선택권과 인권을 침해하는 법안이라며 반발했고, 이러한 법안들이 통과될 경우 이후 트랜스젠더 시민들이 살아가야 할 미래가 걱정된다는 우려를 전하기도 했다. 이에 반박하며 현대 사회가 정치적 올바름에 과하게 치우쳤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이유 뒤에 숨어 미성년자의 성전환 수술을 허용하는 등 우리 사회가 완전히 바뀌어 버린다면 인간 사회의 미래 모습은 야만적이고 우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최근 미국 대학 입시 중 소수 인종 우대, 인어공주 블랙워싱 등 사건으로 전세계적으로 정치적 올바름과 PC운동에 반대하는 의견이 점점 더 많아지고, 이를 둘러싼 양극화가 심해져 가고 있다. 과연 정치적 올바름의 기준은 무엇이고, 평등과 과함 사이의 선은 어디일까?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정답을 찾기에는 어렵고 복잡한 질문인 만큼 정치적 올바름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의견을 나누는 것은 필요해 보이나, 과정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 ‘다름’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라고 생각한다.
학생기자 김서윤(SAS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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