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0%에 불과하던 중국의 인터넷 보급률이 2013년 45.8%로 증가하며 중국은 급격한 디지털화와 인터넷 보급으로 인해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겪었다. 현재는 인터넷 인프라가 완전히 자리 잡아 중국 온라인 쇼핑시장은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이미 세계 최대 소비시장으로 거듭났다.
중국 온라인 쇼핑 최정상의 자리에
현재 온라인으로 쇼핑하는 중국 소비자 수만 중국 인구의 3분의 1인 4억 6100만 명에 달하며, 중국 인터넷 쇼핑 시장은 2013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시장으로 발돋움했다. 2014년 온라인 매출은 4,530억 달러로 전체 소매 매출의 11%를 차지했다. 우리가 흔하게 알고 있는 알리바바의 타오바오(Taobao)는 소비자 침투율 80% 이상을 자랑하고 있다. 소셜 미디어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온라인 쇼핑은 중국 소비자들의 일상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가 되었다. 플랫폼들은 소비자에게 개인화된 추천과 다양한 상품 선택 제공을 함으로써 소비 경험을 향상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중국의 변화는 기업들에게도 큰 도전과 기회를 제시한다고 말했다.
코로나 기간 급성장한 노년층의 온라인 쇼핑
2019년 중국 전체 온라인 매출액은 1조 6324억 위안이었으며, 중노년층의 구매액은 약 1500억 위안을 차지했다. 액상 비중이 그렇게 크지는 않으나 그 비율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코로나로 인한 격리 기간에 인터넷 사용량 자체가 증가함과 동시에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젊은 세대와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지며, 이들도 온라인 쇼핑에 익숙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로 춘절과 코로나가 겹쳤던 지난 1~2월 중노년층의 휴대폰 사용 시간은 기존의 1~2시간에서 5시간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하나의 이유는 전체 국민의 생활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중노년층의 일상용품, 특히 건강과 미용 등 용품에 대한 기준이 높아지며 더욱 질 좋고 가격이 저렴한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온라인 쇼핑으로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이렇게 유입된 신규 중노년층 이용자들은 빠른 속도로 온라인 쇼핑에 적응했으며 특히 상품 가격, 가성비에 민감한 세대인 만큼 할인혜택, 쿠폰 등을 발급받기 위해 필요한 광고를 신청하거나 관련 어플을 다운받는 등의 노력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도 막지 못한 중노년층의 미모 가꾸기
2020년 1~2월 중국 전체 화장품 시장의 매출액은 387억 위안으로 코로나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4.1%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같은 기간 중노년층의 온라인 쇼핑몰 사용자 및 화장품 구매액은 반대로 상승하며 코로나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징동(京东) 소비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55~64세 여성의 약 84%가 온라인에서 화장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으며 선물용 화장품, 마스크팩, 아이크림 등이 가장 선호하는 제품 종류로 꼽혔다.
가장 선호하는 제품 기능은 노화 방지로 전체 이용자 중 약 25%가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노년층 남성의 경우 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 화상회의 등 장시간 스크린 화면을 보는 탓인지 눈 주름 개선에 좋은 아이크림 등의 구매가 늘고 있으며 ‘남성 스킨케어’를 검색어로 하는 동영상의 재생횟수가 8억 회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나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 역시 자기관리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샤오미구창창업연구학원(小米谷仓创业研究学院) CEO 왕샤오펑(王晓鹏)은 "현대중년, 노년세대는 마인드가 비교적 젊고 트렌디하기 때문에 메이크업, 패션 등에 투자하는 비율이 예전에 비해 높아졌고 이러한 트렌드가 단순히 코로나 여파로 인해 생긴 것은 아니다"라는 견해를 보였다. 중국 노년층의 잠재 소비액은 2050년까지 106조 위안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GDP 내 비중이 8%에서 33%까지 성장하는 것으로 인구노령화와 맞물려 중국 내 시장에서 가장 큰 잠재력을 지녔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큰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쇼핑 및 화장품 업계에서는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고 생각된다. 현재 주 고객인 젊은 세대들에 비해 중노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 및 제품이 많이 부족한 편이기 때문이다.
학생기자 박혜빈(저장대 전파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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