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시각중국(视觉中国)] |
|
중국 부동산 매출 1위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园)’의 올 상반기 순손실액이 450억~550억 위안(8조 2000억원~1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차이신(财新网)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은 10일 밤 수익 조기 경보 공고를 통해 부동산 업계 매출 하락으로 인한 프로젝트 총이익 감소, 부동산 프로젝트 가치 하락, 환율 파동으로 인한 예상 환 손실 등의 이유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모빈(莫斌) 비구이위안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공지에서 “회사는 설립 이후 최대 어려움에 봉착한 상황으로 현재 가장 중요한 임무는 회사 현금 흐름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면서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 가치를 내는 것을 목표로 매출 회수 및 미수 채권 회수 속도를 높이고 자금 조달을 적극적으로 확장하며 유동화가 어려운 상업 자산을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비구이위안은 지난 2020년 매출액 5707억 위안(104조 1000억원), 순이익 541억 위안(9조 8700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으나 2021년 부동산 전 업계에 유동성 위기가 발생하면서 매출액 5580억 위안(101조 8000억원), 순이익 410억 위안(7조 4800억원)으로 감소했다.
그리고 2022년 상장 16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비구이위안의 손실액은 29억 6200만 위안(5400억원)으로 이 가운데 주주에게 귀속된 순손실은 60억 5200만 위안(1조 1000억원)이었다.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전년도의 8배에 달하는 순손실액이 발생했다.
비구이위안의 손실 규모가 대폭 늘어난 것은 중국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가 주원인으로 지목된다. 현재 중국 부동산 시장 상황은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다. 7월 4일 발표된 공지에 따르면, 올 상반기 비구이위안의 매출액은 1288억 위안(23조 5300억원)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30% 이상 감소했다.
이 영향으로 중국 부동산 정보 업체 커얼루이(克而瑞)가 발표한 올 상반기 부동산 개발업체 매출 순위에서 비구이위안은 지난 5년간 유지해 온 1위 자리에서 총 매출액 기준 6위, 지분금 매출 기준 4위까지 내려왔다.
주택 매출 하락은 현재 중국 부동산 업계에서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커얼루이가 5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7월 중국 100대 부동산 개발업체가 달성한 매출액은 3조 4124억 4000만 위안(622조 7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하락했고 누적 실적 증가율은 플러스에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7월만 놓고 보면, 100대 부동산 개발업체의 매출액은 3504억 3000만 위안(63조 9700억원)으로 전월 대비 33.5%, 전년 대비 33.1% 하락했다. 이는 연내 가장 낮은 수준으로 2019년도 이후 동기 최저치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