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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안화 가치가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15일 국제재문회(国际财闻汇)는 역외 시장에서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3위안 아래로 하락하면서 지난해 11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번 위안화 가치 하락은 미국 달러지수 강세와 중국 국내 경제 지표 부진의 주 원인이라고 남화선물 거시 외환 분석가 저우지(周骥)는 분석했다.
이에 앞서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최근 BNY멜론은행, 스테이트 스트리트, 트루이스트 파이낸셜, 노던 트러스트, 쿨런·프로스트 뱅커스 등 6개 주요 은행을 등급 강등 검토 대상에 올리고 M&T뱅크, 피나클 파이낸셜 파트너스, BOK 파이낸셜, 웹스터 파이낸셜, 피나클 파이년설 파트너스, 풀턴 파이낸셜 등 10개 중소 은행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이어 이탈리아가 시중 은행들에 횡재세(고금리로 수익을 낸 은행에 높은 세금을 매기는 것)를 부과하면서 유럽, 미국 은행에 대한 시장 우려가 증폭되자 일부 위험 회피 자금이 달러로 흘러들었다.
중국의 경우, 수출입 연간 성장률이 더 하락하고 사회금융 데이터도 초계절적 하락세를 나타내 위안화 환율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그러나 과도한 우려를 할 필요는 없다고 민생은행 수석경제학자 원빈(温彬)은 말했다. 그는 “외환 지급 준비율, 선물 환매 위험 준비율, 국경간 금융 레버리지 비율, 국내 기업의 해외 융자의 거시건전성 조절 변수 등 현재 감독기관의 ‘환율 도구함(汇率工具箱)’은 아직 충분한 상태로 필요한 경우 시장 기대치를 합리적이고 효과적으로 조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위안화 환율을 안정시킬 수 있는 외환 보유액도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이 7일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올 7월 말까지 중국 외환 보유 규모는 3조 2043억 달러(4300조원)으로 6월 말보다 0.35%(113억 달러) 증가하면서 2개월 연속 전월 대비 상승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번 위안화 가치 하락에 대해 이전보다 더 수용적인 태도를 보인다. 실제로 올해 들어 역주기 요인(Counter-cyclical adjustment factor), 대형 은행의 달러 예금 금리 인하 창구 지도 등의 시장 예측과 해외 융자의 거시건전성 조절 변수를 상향 조정하는 등의 공개 조치가 있었을 뿐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 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 장밍정(张明曾) 부소장은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의 탄력성 강화는 중국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의 독립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면서 “현재 거시적 상황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의 적당한 가치 하락을 용인하는 것은 중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여지를 주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내수 경기 침체와 수출 성장률 하방 압력이 큰 상황에서 위안화 유효 환율의 적당한 가치 하락도 무역 성장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 환율이 합리적인 수준에서 기본적인 안정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고 명확하게 밝히고 있다. 다시 말해, 필요하다면 인민은행이 언제든 전면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다수 전문가는 달러당 7.3은 위안화 환율의 ‘정책적 바닥’일 수 있으며 인민은행이 다시 ‘환율 안정화 도구함’을 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