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일선탐성(一线探星)] |
18일 중국 신화사(新华社)는 국가 영화국 통계를 인용해 18일 오전 7시 기준 2023년 여름 시즌 박스 오피스는 178억 위안으로 2019년 177억 7900만 위안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이는 역대 여름 시즌 박스 오피스 중 최고다. 게다가 올여름 영화 관람객은 이미 4억 3500만 명을 넘어섰다.
올여름 박스오피스 상위 6위권 모두 국산 영화가 차지했다. 잃어버린 그녀(消失的她)를 필두로 고주일척(孤注一掷), 팔각롱중(八角笼中), 봉신 제1부:초가풍운(封神第一部:朝歌风云), 장안삼만리(长安三万里), 열렬(热烈) 등이 포함되었다.
업계 인사들은 올여름 중국 영화계가 다양한 소재와 수준 높은 영상미로 중국의 전통문화로부터 영감을 얻어 현실 사회에서의 주제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중국 영화 시장의 지속적인 회복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기뻐했다.
그러나 이런 영화계의 축제에 찬물을 끼얹는 이슈가 발생했다. 바로 ‘저작권’과 관련된 문제다. 이미 흥행 수익 22억 위안(약 4031억 7200만 원)을 기록한 올 여름 박스오피스 2위 영화인 고주일척이 표절 논란에 휘말렸다. 고주일척은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범죄 예방 영화로 해외 취업을 갔다가 불법 도박 사이트에 연루되어 도박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이야기로 한국 아이돌 엑소 출신의 레이(중국명 장이씽(张艺兴))가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18일 닝보공곡유수(宁波空谷幽水) 영화사는 고주일척이 원작 영화 ‘고기잡이행동(捕鱼行动)’의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국가영화국에 정식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닝보 영화사가 주장하는 고주일척의 원작 ‘고기잡이 행동’은 원래 닝보 영화사와 상하이 알리 픽쳐스가 함께 투자한 영화였다. 이후 화이호즈라는 제작사가 이 영화 후속작인 ‘고기잡이의 방수일박(捕鱼之放手一搏)’의 공동제작을 의뢰했고, 닝보 영화사는 알리 픽쳐스와 함께 3자가 함께 제작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고 화이호즈를 협력사로 포함시켰다. 그러나 이후 화이호즈와 알리 픽쳐스는 제3 제작사와 손잡고 자신들을 제작 단계에서 배제하고 영화 제목도 ‘고주일척’으로 변경한 뒤 개봉한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닝보 영화사의 강력한 주장에도 고주일척 제작사 측에서는 이와 관련해 어떠한 성명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오래간만에 활기를 되찾은 중국 영화계에 그 진실에 대해 관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현재 박스오피스 5위를 달리고 있는 장안삼만리에서도 영화 속 사용된 영상이 한 개인 예술가의 작품을 무단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된 바 있다. 그러나 원작자와 원만한 협의를 이끌었고 무단 사용 논란이 일자마자 공식적으로 사과를 하며 사건이 마무리되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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