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핵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개시하자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강경 대응했다.
24일 재신망(财新网)에 따르면, 중국 해관총서는 24일부터 일본산 수산물(식용 수생동물 포함)의 수입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24일 오후 1시 일본 도쿄전력이 핵 오염수 검사에서 방사능 물질인 삼중수소 농도가 국가 및 후쿠시마 현 기준에 부합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해양에 방류하기 시작한 뒤 발표됐다.
앞서 도쿄전력은 22일 발표한 공지에서 “연내 4번에 걸쳐 7800톤의 핵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할 계획”이라면서 “처음 방류되는 핵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는 원래 14만Bq/L였으나 해양수 희석 후 190Bq/L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개시는 국제 사회의 강한 의혹과 반대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강행하는 것”이라면서 “중국은 이를 단호히 반대하고 강력히 규탄하며 일본에 잘못된 행동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교섭을 제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 정부는 핵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의 정당한 합법성, 오염수 정화 장치의 장기적 신뢰성, 오염수 데이터의 진실한 정확성, 오염수가 해양 환경 및 인류 건강 안전에 무해하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했다”면서 “또, 모니터링 계획 방안의 완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했고 이해 관계자와 충분한 협의를 거치지도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달 7일 일본 후쿠시마 등 10개 현 식품 수입을 금지하고 일본 기타 지역의 식품, 특히 수산물(식용 수생동물 포함)를 대상으로 엄격한 심사 및 증명 서류 첨부를 시행하며 감독∙ 관리를 강화해 100% 검사를 엄격히 실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수출 제한 후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은 급감했다. 중국해관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에서 수입한 수산물(냉동식품 포함) 총액은 2억 3451위안(365억원)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이번 일본산 수산물 수입 전면 금지 조치로 중국 내 일식집의 원료 수입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수 중국 내 일식집은 즉시 식자재 구매 루트를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상하이의 위안셔이칭무(橼舍鮨青木) 일식집은 공지를 발표해 “앞으로 세계 우수 식자재를 선별하고 메뉴를 적극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고 광저우 즈탄(紫檀)도 메뉴를 조정하고 중국산 및 러시아, 한국 등 안전한 해외 식자재를 사용하겠다고 공지했다.
한 고급 일식집 사장은 “이번 조치로 당장 식자재 부족 등 직격타를 입을 가게는 1인당 2000위안 이상의 프리미엄 일식집으로 1인당 1000위안 이하의 일식집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기간 동안 국제 물류가 원활하지 않아 중국 다수 일식집이 이미 국산 식자재로 전환했다”면서 “현재 일부 심해어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국산 수산물로 대체될 수 있으며 일부 국산 성게 품질은 일본 시장에 역으로 공급해도 될 정도로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