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밤 상하이, 베이징이 과거 주택 구매 이력과 상관없이 현 무주택자인 경우 첫 주택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인방불인대(认房不认贷)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하자 중국 1선 도시의 부동산 거래가 다시 활기를 띄고 있다.
5일 경제참고보(经济参考报)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이 ‘인방불인대’ 정책을 전면 실시한 뒤 이들 도시의 부동산 거래량에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인방불인대 정책과 더불어 앞서 발표된 차별화된 주택담보대출 정책, 기존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정책이 부동산 수요에 자극해 부동산 시장의 건강한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베이징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정책 출범 이후 업무가 급격하게 늘었다”면서 “부동산 완화 정책 발표 이후 첫 주말 고객 문의 수와 거래량이 대폭 늘었다”고 말했다.
중원부동산 장다웨이(张大伟) 수석분석가는 “신규 정책 출범 다음날부터 1선 도시 거래가 활발해졌다”면서 “2일 중원부동산 베이징 중고주택 거래량은 약 1200대로 전주보다 크게 늘었지만 올 2, 3월 주말 평균 거래량 1500채보다는 적었다"고 설명했다.
상하이 중원부동산 루원시(卢文曦) 시장분석가는 “상하이 중원부동산의 2일 중고주택 온라인 계약 수는 699채로 평년도보다 크게 늘었다”면서 “매장 방문량도 전주 주말 대비 크게 증가했고 문의량도 대폭 늘었다”고 말했다.
상하이 린강에 위치한 중젠주하이윈톈(中建玖海云天) 프로젝트 영업사원은 “인방불인대 정책 출범 이후 이틀 간 거래량이 지난 한달 거래량을 넘어섰다”면서 “1일 저녁 정책이 나온 뒤 고객 문의가 쏟아져 새벽 3시까지 응대해 하룻밤 만에 9채를 거래했다”고 말했다.
3일 광저우 톈허(天河)구 위에시우(越秀)와 위에푸(樾府) 분양센터는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 빌딩의 현재 단가는 평방미터당 8만 5000위안으로 영업사원은 최근 정책 호조 영향으로 방문객 수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중량연행(仲量联行) 팡밍(庞溟) 수석 경제학자는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1선 도시가 개인 주택 대출에 ‘인방불인대’ 정책을 시행하는 것은 중국 부동산 시장의 수요와 공급 관계 변화라는 새로운 상황에서 ‘부동산은 거주용이지 투기 목적이 아니다(房住不炒)’는 입장을 견지하면서 새로운 정책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면서 “이는 특히 부동산 수요 측면을 최적화해 주민들의 강성 및 개선성 주택 수요를 만족시킨다”고 분석했다.
이어 “인방불인대 정책은 주택 구매의 어려움을 낮추고 개선성 주택 수요의 첫 납입금 부담을 줄여주며 특히 2주택의 구매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면서 “또한 주택을 팔고 재구매하는 교체 주기도 단축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방불인대’ 정책 시행 이후 부동산 거래는 활발해지고 있으나 신규 주택, 중고주택 가격 모두 상승할 기미를 보이지는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기업이든 2주택 소유주이든 정책 호조에 힘입어 주택 거래를 완료해 재고를 줄여야 한다”면서 “정책이 계속해서 발효되면 시장이 이전 침체기를 벗어나 집값이 안정될 것으로 가격 하락 구간에서 건강한 성장으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