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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시각중국(视觉中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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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위 500대 민영기업이 이익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차이신(财新网)에 따르면, 전국상공연맹은 12일 산동성 지난에서 발표한 ‘2023 중국 민영기업 500강 보고서’에서 지난해 전국 500대 민영기업의 영업이익이 39조 8300억 위안(7200조원)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3.94%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같은 기간 세후 순이익은 1조 6400억 위안(300조원)으로 전년 대비 4.86% 감소했다.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지난 10년간 500대 민영기업의 영업이익 총액은 2013년 13조 2100억 위안(2400조원)에서 지난해 39조 8300억 위안(7200조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그러나 순이익은 지난 2020년 1조 9700억 위안(360조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은 1조 7300억 위안(310조원)으로 전년 대비 12% 감소했고 2022년은 4.86% 줄었다.
500대 민영기업의 수익은 늘어났지만 이윤은 늘지 않은 상황과 관련해 상공연맹 관계자는 “내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500대 민영기업은 가격 인하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더 많이 확보하려고 경쟁하고 있다”면서 “내부 경쟁이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500대 기업 가운데 한 곳이 성장했다는 것은 더 작은 기업이 수익을 잃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올해로 14년째 발표된 중국 민영기업 500강은 연간 영업이익 5억 위안 이상의 기업 8961곳을 대상으로 순위를 매긴 결과다.
올해 영업이익이 가장 높은 1위부터 3위 기업은 순서대로 징동, 알리바바, 헝리가 랭크됐다. 이어 롱성(荣盛), 텐센트, 웨이차오(魏桥), 완커, 레노버, 비야디가 순서대로 4~10위를 차지했다.
세후 순이익으로 보면, 텐센트가 1위를 차지했다. 연구개발 투자 면에서는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가 나란히 상위 3위에 올랐고 그 뒤를 지리, 메이퇀이 이었다.
업계별로 보면, 500대 기업 중 359곳이 2차 산업에 종사하고 있었고 이 가운데 제조업 기업이 322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 밖에 137곳이 서비스 등 3차 산업 관련 기업이었고 농림∙목축∙어업 등 1차 산업은 4곳이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