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홍성신문(红星新闻)] |
중국 후난성의 한 중학교에서 한 남학생이 체벌을 받은 뒤 중환자실에 입원한 사건이 발생했다. 21일 신문신보(新闻晨报)에 따르면 후난성 닝상시(宁乡)의 한 중학교 2학년 남학생이 친구와 잡담을 하다가 담임 교사에게 벌을 받았다. 담임은 이 학생에게 복도에서 앉았다 일어났다 200개를 하라고 시켰고 남학생은 체벌 후 다리가 매우 불편했다.
이틀 뒤 아직 다리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체육 수업을 들었고, 체육 교사에게 쉬겠다고 말했지만 교사는 뛰지 못하면 걷기라도 하라면서 운동장 2바퀴를 돌게 했다. 이후 급격히 나빠진 몸 상태에 결국 학생의 어머니가 데리러 왔다.
바로 병원에 가서 검사한 결과 위급하다는 통보를 받았고 중환자실에서 3일을 보낸 뒤에도 병세가 나아지지 않자 16일 좀 더 큰 병원 중환자실로 이송, 여러 차례 투석을 받았다며 억울한 사연을 남학생의 아버지가 SNS에 올렸다.
19일 학생의 어머니는 언론 인터뷰 중 “아들은 올해 14살로, 평소 매우 건강했다”라고 말했고 현재 중남대학 상야병원(湘雅)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라고 전했다. 아들의 진단명은 횡문근융해증으로 근육이 괴사되면서 세포 안에 있는 근육 성분이 혈액으로 방출되며 나타나는 증후군이다. 근육 효소가 심하게 상승하면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질환이다. 게다가 아들의 간기능도 심각하게 손상되어 있었다.
현지 교육부는 이번 사건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 철저한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언론에 알려진 것은 사실과 다소 차이가 있다며 해명했다. 먼저 이 학생은 다른 친구와 떠든 벌로 복도에서 앉았다 일어났다 200개를 한 것은 사실이다. 다음날 다리가 불편한 학생을 배려해 담임 선생님이 조퇴를 권했지만 학생이 계속 등교를 원했고, 체육 시간 역시 워밍업으로 운동장 5바퀴를 도는 데 이 학생은 배려차원에서 1바퀴 반만 걷게 했다.
현재 닝상시 정부와 관련 부처에서는 이번 사건을 주목하면서 관련 조치는 물론 학생 가족들의 생활 보장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관련 치료비와 병원비 모두 지원 예정이며 법에 따라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전했다.
학교 측은 1만 위안을 치료비와 생활 보조금으로 먼저 지급했고 이후 병원 측의 검사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교육부는 해당 학교의 교장과 관련 교사를 정직시켰고 추후 기율 감찰원의 조사를 받게 된다. 피해 학생은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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