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일부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타오바오(淘宝) 상품 구매를 위챗페이로 결제했다는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17일 콰이커지(快科技)에 따르면, 실제로 일부 타오바오 사용자의 앱(app) 결제 화면에 ‘위챗 QR코드 스캔 결제’ 항목이 추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타오바오 고객센터는 “위챗 QR코드 결제 기능은 현재 점차 개방 중으로 사용자 일부에게만 제한적으로 개방되고 있으며 일부 상품만 이 결제 방식을 지원한다”면서 “위챗페이 사용이 가능한지 여부는 사용자 결제 화면 항목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결제 과정은 알리페이만큼 간편하지 않다. 위챗페이 결제를 이용하려면 사용자가 타오바오 앱에서 먼저 결제 QR코드를 저장한 후 직접 위챗 앱으로 이동해 재스캔을 해야 결제가 진행된다.
그럼에도 현지 누리꾼들은 양사 간의 장벽이 추가로 허물어진 것에 환호했다. 누리꾼들은 앞으로 더 개방되어 다양한 결제 수단을 지원하고 원활한 앱 이동이 가능해지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알리바바그룹의 전자상거래업체 타오바오와 텐센트 소유의 메시지 앱 위챗은 중국 온라인 결제 시장의 경쟁사로 과거 상대 기업 서비스를 철저히 배제해 왔다. 실제로 최근까지 타오바오에서 위챗페이를 사용하지 못했고 위챗에서도 알리바바 계열사와 연동이 자유롭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2021년 위챗 개인채팅방에서 타오바오, 더우인의 구매 링크를 공유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기업간 장벽이 점차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달 알리바바 산하의 광고 사업부 알리마마는 위챗의 채널, 모멘트, 미니프로그램에 노출되는 알리마마 광고를 통해 타오바오, 티몰로 바로 이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