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 |
중국 온라인 쇼핑몰계의 후발주자로만 여겨졌던 핀둬둬(拼多多)가 오픈마켓의 ‘공룡’인 알리바바 턱 밑까지 쫓아왔다. 29일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에 따르면 2023년 3분기 실적을 공개한 뒤 핀둬둬 주가는 18% 반등하며 시가총액이 1847억 달러에 육박했다. 알리바바 1954억 달러와의 격차는 이제 약 100억 달러에 불과하다.
핀둬둬의 3분기 매출은 지난 해 보다 93.93%, 순이익은 47% 증가하는 호실적을 발표했다. 핀둬둬 측은 본연의 ‘핵심 경쟁력’을 제고하는 방법으로 유독 심했던 온라인 쇼핑몰 업계 경쟁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후발주자라고 여겼던 핀둬둬의 추격에 당황한 것은 알리바바 측이다. 28일 저녁 알리바바 직원 한명이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알리바바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이 직원은 “핀둬둬의 시가 총액이 1855억 달러까지 높아지면서 이제 우리 회사와는 80억 달러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무시했던 후발주자가 이제는 업계 1위 기업이 될 수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면서 상상하고 싶지 않지만 기록을 남기고 자신에게 원동력을 남기기 위해 이 글을 쓴다고 밝혔다. 알리바바 직원을 향해 힘내자는 메시지를 던진 것.
이 직원의 메시지에 답한 것은 다름 아닌 알리바바의 창업주 마윈(马云)이다. 마윈은 “이런 건설적인 토론은 적극 찬성한다”라고 말하면서 “나는 알리바바가 변하고 달라질 것을 믿고 있다”라며 변화를 강조했다. 모든 위대한 회사는 추운 겨울에 탄생하는 법, AI 시대가 이제 막 시작되어 누구에게나 기회이자 도전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핀둬둬의 지난 몇 년간의 결정과 노력에 대해 축하해야 한다”라며 경쟁사인 핀둬둬에 대한 축하도 잊지 않았다.
핀둬둬의 승승장구에 비해 올해 알리바바는 다소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솽스이(双十一, 11월 11일)이후 열리는 할인 쇼핑 축제인 솽스얼(双12, 12월 12일)도 ‘타오바오 연말 호가절(年终好价节)’이라고 이름을 바꿨다. 12월 9일 저녁 8시부터 시작되는 이 행사는 과거 솽스얼보다 할인 폭, 판매 규모 면에서 역대급이라고 홍보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일부 소비자들은 “현재 알리바바는 품질은 징동보다 나쁘고, 가격은 핀둬둬보다 별로고, 트렌드는 더우인(抖音,틱톡)보다 못해 포지션이 애매한 상태”라고 알리바바를 평가했다.
한편 지난 16일 발표한 알리바바 2023년 3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2247억 9000만 위안(약 40조 655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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