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총영사관 ‘제7회 화동지역 초중고 한국어 말하기 대회’ 개최
전공자 부문 1등상 두진루이 학생, 영화 ‘82년생 김지영’ 속 한국사회 여성의 모습 꼬집어
[사진=비전공자 부문 1등상_ 두진루이(杜金瑞, 닝보외사학교 8) 양
화동 지역 9개 초·중·고등학교 한국어 학습 학생들이 겨룬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두진루이(杜金瑞, 닝보외사학교 8학년) 양이 영예의 1등상을 차지했다. 두 양은 ‘지영이에게’를 주제로 영화 ‘82년생 김지영’에서 드러난 한국사회의 여성의 이미지를 꼬집으며 세상의 모든 김지영에게 “잘했어, 정말 잘했어”라는 마지막 응원의 말로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상하이총영사관이 진행한 ‘한국주간’의 마지막 행사로 지난달 25일(토) ‘제7회 중국 화동지역 초·중등학교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상하이한국문화원에서 개최됐다. 코로나19로 인해 2019년 이후 4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한국어 전공자 부문에 두진루이 양, 비전공자 부문에 이사키와 키라라(상하이감천외국어중 12) 양이 1등상을 수상했다. K-POP 댄스 부문에서는 루슈이(鲁姝仪, 상하이세계외국어중학 8학년) 양이 1등을 차지했다.
이날 1등상을 수상한 두진루이 양의 발표는 심사위원 5명과 청중들의 이목을 끌었다. 두 양은 한국 걸그룹 ‘여자아이들’의 ‘퀸카’를 부르며 “이 노래는 자신감 넘치는 퀸카, 이 가사는 우리들에게 세상에 구속되지 말고 당당하고 용감하게 세상과 마주하는 여성이 돼라고 말하고 있다”라며 유창한 한국어로 발표를 시작했다.
이어 “그러나 한국은 역사적으로 남존여비 사상이 매우 심각한 나라였고 사회에서 여성의 지위는 매우 낮았다. 또 한류가 중국에 처음 들어왔을 때,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한국 여성의 이미지는 연약하고 온화한 가정주부 이미지가 매우 강했다. 또한 영화 ‘82년생 김지영’에서 여주인공 김지영처럼 한국 남편에게 좋은 아내, 아이에게는 착한 엄마, 시어머니에게는 부지런한 며느리가 되어야 했다. 자기 자신이 없었다”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두 양은 “저는 제 자신에게, 제 친구들에게, 세상의 모든 김지영에게 말하고 싶다. 잘 했어, 정말 잘 했어, 그러니까 발걸음을 멈추고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한번 봐”라고 주제 발표를 마치며 참석자들은 박수를 보냈다.
[사진=비전공자 부문 1등상_ 이사키와 키라라(상하이감천외국어중 12) 양]
[사진=K-POP 댄스 부문에서는 루슈이(鲁姝仪, 상하이세계외국어중학 8) 양]
이번 대회에 참석한 김영준 상하이총영사는 “다양한 문화영역에서 ‘한류’라는 신조를 탄생시키고 세계적으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한류는 앞으로도 더욱 확대 발전될 것”이라고 밝히고 “오랜만에 오프라인으로 개최된 것을 축하드린다. 한국어 채택 지원 사업에 참여하는 각 학교 교장선생님과 교육을 직접 담당하는 선생님들의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제7회 한국어 말하기 대회’는 영상을 통해 예선을 거친 화동 지역 9개 초·중·고등학교 한국어 학습 학생과 교사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중국에서 시행 중인 한국어 채택 지원사업은 2011년 상하이공상외국어학교가 처음으로 참여하면서 시작됐다. 화동지역에서는 매년 10개 내외 지역 1000여 명의 학생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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