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 |
중국에서의 전기차 인기로 일본 차 브랜드가 추운 겨울을 나고 있다. 5일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에 따르면 혼다(本田)자동차가 중일 합자 브랜드인 ‘광치혼다(广汽本田)’ 직원 약 900명을 해고한다.
닛케이중문망에 따르면 “중국에서 순수 전기차(EV) 등 신에너지 자동차의 수요가 증가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연료차를 주력으로 하는 혼다가 중국에서 계속 판매량이 감소하자 최근 생산라인 조정 등을 이유로 광저우 공장 생산 라인 인력을 줄인다.
혼다가 발표한 공식 자료에 따르면 올해 10월 혼다 중국의 판매량은 약 13만 대로 전월보다 18.93% 증가, 전년 대비 22.9% 증가하며 올 들어 가장 훌륭한 성적을 거두었다. 그러나 지난 5월부터 혼다 측에서는 더 이상 광치혼다의 구체적인 월별 판매량은 발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이번에 감축한 인원은 파견직으로 계약 종료에 따른 조정임을 강조했다.
사실 혼다의 중국 시장 부진은 모든 일본 차 브랜드가 직면한 문제다. 승용차연합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0월 중국에서 일본 차 브랜드 시장 점유율은 17.7%로 지난 해보다 1.2%p 감소했다. 2020년 24.1%에 비하면 무려 6.4%p나 낮아진 셈이다. 반대로 중국 본토 브랜드는 신에너지 인기에 힘입어 올해 10월 중국 시장 점유율은 60% 가까이 차지했다.
장샹(张翔) 황허 과학기술학교 교수는 “일본 차는 오랫동안 ‘하이브리드’ 자동차 위주로 판매했기 때문에 중국에서 인기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하이브리드 차량은 전기차 번호판을 신청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설 자리가 없다.
일각에서는 일본 브랜드가 전기차로의 전환을 가속할 경우 중국에서 점유율이 다시 증가할 수 있다는 낙관론이 나오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추이동수(崔东树) 승용차 연합회 사무총장은 “전기차는 연료차와 마찬가지로 오랫동안 기술력이 축적되어야 하는 분야”라면서 “장기간 연료차에 집중했던 일본 차가 단시간에 중국 신에너지차량의 기술을 넘어서기는 어렵다”라고 내다봤다.
한편 올해 7월 또 다른 중일 합자사인 광치도요타도 가격 경쟁 부담과 신차 판매 감소를 이유로 혼다처럼 파견직 인력을 조장한다고 밝힌 바 있다. 포드차이나도 1000명 이상, 치루이 재규어 랜드로버도 전체 직원의 3%, 폭스바겐도 2029년 전까지 인원 감축이 없다는 약속을 깨고 희망퇴직 등을 통해 인원 감축을 하는 등 올해 자동차 기업을 중심으로 ‘칼바람’이 불고 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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