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바이두(百度)] |
한때 일자리와 꿈을 찾아 1선 도시로 몰렸던 중국 젊은 층들이 이제는 2, 3선 도시를 선호하고 있다. 고물가 시대에 생활비를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함이다.
11일 금융계(金融界)에 따르면 2023년 3분기 전국 주요 40개 도시의 주택 임대료가 하락한 가운데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중국을 대표하는 1선 도시의 임대료가 전 분기 대비 1% 이상 하락했다.
올해 1월-9월 기간 중 1선 도시의 임대 재고 물량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상하이는 지난 해 보다 23.6%, 베이징 18.7%, 광저우는 재고 물량이 16.4% 증가했다.
재고가 늘었다는 것은 부동산 수급관계에 변화가 생겼음을 의미한다. 최근 1년 동안 선전, 베이징, 광저우, 상하이의 부동산 가격은 각각 지난 해 보다 2.29%, 3.23%, 5.13%, 9.5% 하락했다. 계속되는 가격 하락에 다급해진 집주인들은 매매보다 월세로 전환했고 이 때문에 임대 물량 공급이 증가했다.
반대로 1선 도시의 임대 수요는 줄었다. 원래 대졸자들이 1선 도시 임대 시장을 좌우할 정도로 거대한 집단이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올해 대졸자들은 1158만 명에 달하지만 취업률은 오히려 하락했다. 거기에 1선 도시의 매력이 예전보다 못하다 보니 2,3선 도시나 중서부 지역으로 향하는 젊은 층이 늘었다. 경제적인 부담이 가중되면서 생활비라도 아끼기 위해 베이상광(北上广,베이징, 상하이, 광저우)을 벗어나고 있다.
2022년 말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에서 동시에 상주인구 감소가 나타났다. 베이징은 4만 3000명, 상하이 13만 5400명, 광저우 7만 6500명이 줄었다. 선전의 상주인구는 1766만 1800명으로 2021년 보다 1만 9800명이 줄면서 처음으로 감소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수요는 줄고 공급은 증가해 부동산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경제가 빠르게 호전될 가능성은 적다고 전망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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