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시각중국(视觉中国)] |
|
달러 채권에 대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한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园, 컨트리가든)의 양후이옌(41) 회장 등 이사진이 연봉을 자진 삭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은 12일 성명을 통해 업계 상황과 회사의 실질적 경영 요건을 고려해 비구이위안은 상임이사 양후이옌, 모빈, 양즈잉과 비상임이사 천종이 제시한 급여 삭감 요청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후이옌, 모빈, 양즈잉, 천종은 각각 종전 연봉 37만 위안(6800만원), 300만 위안(5억 5000만원), 200만 위안(3억 6600만원), 37만 위안(6800만원)에서 12만 위안(2200만원)으로 일제히 삭감됐다. 비구이위안 오너 일가의 월급이 1만 위안(180만원)까지 낮아진 셈이다.
양후이옌은 비구이위안 창업주 양궈창(杨国强)의 차녀로 지난 3월 양궈창 회장이 은퇴하면서 그 뒤를 물려 받았다. 앞서 양후이옌 회장은 후룬연구원의 여성 기업가 부자 순위에서 지난 2017년부터 2022년까지 6년 연속 1위 자리에 올랐으나 올해 경영난으로 자산 규모가 대폭 감소하면서 5위까지 밀려났다.
중국증권망은 비구이위안 소식통을 인용해 현재 회사는 모든 고위 경영진의 차량 지원을 취소하고 이들 및 가족의 건강검진 비용, 무료 식당 등의 혜택도 일제히 취소하는 등 행정 비용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룹은 현재 모든 필요한 경우에만 비용 지출하는 ‘제로 원칙’을 적용해 올해 행정 비용을 2021년 대비 60% 가까이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양후이옌은 “가족은 전 재산을 털어서라도 회사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상장 이후 현재까지 양후이옌 일가는 대출, 주식 증자, 채권 구매, 주식배당 등의 방식을 통해 약 410억 홍콩 달러(6조 9200억원)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앞서 비구이위안은 지난 10월 18일 2025년 만기 달러 채권에 대한 이자 지급 최종 시한을 넘겨 처음으로 디폴트 위기에 빠졌다.
비구이위안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비구이위안의 유동 부채는 1조 2000억 위안으로 장기 부채는 867억 위안, 부채 항목 중 유이자부채 잔액은 2579억 위안(47조 3000억원)이다. 유동 자산과 비유동자산은 각각 1조 4000억 위안(256조 7600억원), 1859억 위안(34조 94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