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숏폼 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TikTok)이 비게임 앱(app)으로는 처음으로 사용자 지출액이 100억 달러(13조원)을 넘어섰다.
19일 차이신(财新)은 모바일 데이터 연구 기관 data.ai가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틱톡 사용자의 누적 지출액이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전했다. 이는 비게임 앱으로는 최초로 달성한 기록이다.
현재 틱톡의 글로벌 월간 활성 사용자는 10억 명 이상에 달한다. 공식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1억 5000명, 유럽은 1억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아시아 지역은 총 3억 2500만 명으로 이중 인도네시아가 1억 2500명으로 가장 많았고 태국과 필리핀이 각각 4300만 명, 5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틱톡은 글로벌 총 수익 100억 달러(13조원)를 돌파한 다섯 번째 모바일 앱으로 앞서 이 관문을 넘어선 앱은 모두 게임 앱이었다. ‘캔디 크러쉬 사가’, 텐센트의 ‘왕자영요’, ‘몬스터 스트라이크’, 텐센트 투자사인 슈퍼셀이 개발한 ‘클래시 오브 클랜’은 각각 순서대로 120억 달러, 110억 달러, 106억 달러, 102억 달러의 사용자 수익을 달성했다.
틱톡의 뒤를 이어 수익 100억 달러를 넘어설 비게임 앱으로는 데이트 앱 틴더(Tinder)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YouTube)가 지목된다. 그러나 두 앱 모두 틱톡과 20~30억 달러의 격차를 나타내고 있다.
Data.ai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틱톡에서 인기가 가장 많았던 앱 내 구매 항목은 ’19.99달러로 1321개 가상화폐 교환’으로 전체 수익에서 4분의 1을 차지했다.
한편, Data.ai는 지난 7일 틱톡이 오는 2024년 146억 달러의 수익을 달성해 현재 1위인 ‘캔디 크러쉬 세가’를 제치고 사상 수익이 가장 높은 앱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로 지난 2022년 틱톡은 분기 소비액이 게임 앱을 넘어서는 최초의 비게임 앱이 되었다. 2023년 초부터 현재까지 틱톡의 누적 지출은 전년도 동기 대비 70% 증가해 캔디 크러쉬 세가의 같은 기간 성장률의 3.7배에 달했다.
Data.ai의 인사이트부 렉시 시도우(Lexi Sydow) 팀장은 “사용자들은 매일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에게 1100만 달러(143억원) 이상을 쏟아붓고 있다”면서 “오는 2024년 틱톡 사용자의 주간 사용 시간은 올해보다 22% 늘어난 40시간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