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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시각중국(视觉中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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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4년 만에 중국 항공사에 여객기를 인도했다.
22일 오후 4시 20분경 미국 워싱턴주 에버렛에서 출발한 등록 번호 B-20EQ 보잉 787-9 드림라이너가 상하이 푸동공항에 도착했다고 22일 차이신(财新)이 보도했다.
이 여객기는 중국 민간 항공사인 지샹(吉祥)항공이 지난 2017~2018년 보잉사에 주문한 보잉 787-9 드림라이너 10대 중 7번째 여객기다. 이에 앞서 지샹항공은 6번째 여객기를 4년 전인 2019년 11월 20일 인도했다. 당초 계약대로라면 지샹항공이 주문한 모든 항공기는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인도가 완료되어야 했다.
그러나 보잉 737MAX 운항 금지 사태로 2020년부터 최근까지 보잉의 중국 항공사 여객기 인도가 중단되면서 지샹항공은 나머지 4대의 여객기를 당초 계획대로 인도할 수 없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7번째 여객기 인도 후 나머지 3대의 737-9 드림라이너도 오는 2024년 말 전에 모두 지샹항공에 인도될 예정이다.
앞서 중국 민항국은 지난 2018년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스 항공의 보잉737MAX 추락 사고, 2019년 3월 에티오피아 항공의 같은 항공기 사고로 총 346명이 사망하자 가장 먼저 737MAX 운항을 중단했다. 이어 여러 국가가 운항 중단을 선언했고 2019년 3월 14일 보잉은 737MAX 여객기 인도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2년 여 뒤인 2021년 11월 미국 연방항공청은 737MAX 금지령을 해제했다.
중국의 경우, 지난 2019년 12월 중국 민항국이 737MAX 운항 중단 조치를 해제했으나 실제 운항이 된 것은 운항을 중단한 지 약 4년 만인 2023년 1월이었다. 중국 민항국 관계자는 “운항 재개는 중국의 737MAX 금지령이 사실상 이미 해제된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보잉은 지난 2017년 11월 중국 항공기재 그룹에 300대에 달하는 여객기 주문을 받았다. 이는 가장 최근 성사된 대규모 거래로 총 가치가 370억 달러(48조 2100억원)에 달한다. 중국의 보잉 보이콧 기간 경쟁사인 에어버스는 최근 2년간 중국으로부터 여러 여객기를 수주했으며 지난 4월 중국 항공기재 그룹과 200억 달러(26조원) 가치의 여객기 160대 구매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항공기 정보 제공 플랫폼 플레인스포터스(planespotters)에 따르면, 보잉과 중국 항공사 거래 중 중국항공, 남방항공, 푸저우항공, 동하이항공, 쿤밍항공, 샹펑항공, 산동항공, 상하이항공, 선전항공, 샤먼항공이 주문한 각각 22대, 26대, 4대, 3대, 1대, 13대, 8대, 16대, 25대의 여객기가 아직 인도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