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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만큼 찬란하神 중국 설화 속의 초자연적 존재들

[2017-02-16, 11:48:25]

최근 많은 여성들을 깨비앓이에 빠지게 한 드라마 도깨비가 스페셜 방송을 마지막으로 인기리에 막을 내렸다. 드라마 도깨비의 등장인물들 중에서는, 주인공인 도깨비 외에도 저승사자, 삼신할매 등 한국의 민족설화에 나오는 초자연적 존재들이 포함되어 그들만의 독보적인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매혹시켰다.


그렇다면, 중국 설화에는 어떤 존재들이 있을까? 그들은 매혹적이기도, 잔인하기도, 엉뚱하기도 하다. 우리가 이때까지 가까이 접해보지 못했던, 중국 설화 속의 초자연적인 존재들을 한번 만나보자.



망량(魍魎)

 


우리나라의 도깨비가 망량이라고 불릴 때도 있어 도깨비와 비슷한 존재라고 여겨질 수 있으나, 망량은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도깨비의 모습에서 매우 먼 모습을 하고 있다. <회남자>에 따르면, 세 살 먹은 어린이와 같고, 피부색은 검붉으며 눈은 새빨갛지만 귀가 길고 머리카락이 매우 아름답다고 전해진다.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도깨비와 많은 거리가 있으나, 더 충격적인 사실이 남아있다. 바로, 죽은 사람의 시체를 파 먹는다는 것이다. <본초강목>에서 전하는 바로는, 시체 속의 간을 빼내먹는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무서운 모습뿐만 아니라, 약한 모습 또한 있다. 도깨비가 피를 무서워하는 것과 달리, 망량은 호랑이와 떡갈나무를 무서워한다.


화백(花魄)

 

화백이라는 이름에서 오는 온화한 분위기와는 상반되게, 화백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매우 끔찍하다. 무려 세 사람 이상이나 목을 매단 나무에서, 자살한 사람들의 한으로 인해 태어나는 나무의 정이다. 하지만 화백의 모습은 자신이 태어난 과정과 매우 대조된다. 신장은 15~6cm밖에 되지 않으며, 미녀의 모습을 하고 있는 매끈하고 하얀 피부의 소유자이다. 음성 또한 잉꼬의 울음소리와 비슷하다고 한다. 화백은 물을 늘 필요로 하는 나무에서 깃든 존재이기 때문에, 물이 살아가는 데 필수적이다.


그러나 물이 없다고 해서 아예 소멸되는 것은 아니다. 중국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민담에 따르면, 한 남자가 화백을 발견하여 자신의 집에 데려다 놓았는데, 화백이 어떤 존재인지, 무엇을 필요로 하는 지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 때문에 화백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고, 화백은 말라 죽었다. 그러나, 그녀의 몸에 물을 끼얹어주자, 다시 살아났다고 한다.


교인(鮫人)

 

 교인의 모습은 상상하기 쉽다. 반인반어, 즉 인어의 형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겉모습 이외에도, 노래에 능하다는 특성이 서양의 인어와 겹친다. 교인은 특유의 매력적인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 배에서 노를 젓던 사람들이 이 노래를 듣고 저절로 자신이 있는 곳으로 향하게 했다고 한다. 교인이 사는 곳은 중국 남해 끝이다. 노랫소리로 남자들을 유혹할 때를 제외하고는 바닷속에서 언제나 베를 짜고 있다.


교인이 슬퍼 눈물을 흘리면 그 눈물이 진주가 된다. 이 진주를 자신이 짠 직물과 함께 남해의 해상도시에 사는 귀신이나 나찰 상인들에게 판다고 한다.


강시(僵尸)


 

서양에 좀비가 있다면, 동양에는 강시가 있다. 한국인에게도 친숙한 존재인 강시는, 시체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움직인다. 강시가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은 밤일 때 뿐이다. 낮에는 자신의 관으로 돌아가 미라 형태로 누워있다고 한다. 그러나 밤에 강시가 가지고 있는 힘은 엄청 강력해서, 인간의 힘으로는 절대 그와 직접 대적할 수 없다. 따라서 강시를 물리치기 위해서는 낮에 강시가 누워있는 관을 불태워버리거나, 강시가 관으로 돌아오기 전에 관 뚜껑을 움직여 그들이 돌아오지 못하고 방황하게 해야 한다.


강시가 영어로 ‘Hopping Vampire(뛰어다니는 뱀파이어)’라고 불리는 이유는, 뱀파이어처럼 사람의 피를 빨아먹기 때문이다. 이렇게 흔히들 강시는 흡혈을 한다는 인식이 있고, 영화에서도 그렇게 묘사되지만, 사실 그것은 영화에서 추가된 특성이라고 한다. 그러나 흡혈은 이미 그들의 트레이드마크로 낙인 찍혀, 강시를 다룬 영화나 드라마에서 빠지지 않는 소재로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초자연적인 존재들을 믿는 사람은 별로 없다. 하지만 그들의 전설을 듣고 자란 우리에게는 그들이 친숙한 존재가 아닐 수 없다. 인간에게 피해를 주면서도 어쩌면 가장 인간다운 그들. 위에 소개된 이들 외에도, 더 많은 요괴, 동물, 신들이 선대부터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온 설화 속에서, 그리고 어릴 적에 들은 이야기를 간직한 누군가의 추억 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


고등부 학생기자 여지원(상해한국학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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