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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흔드는 중국 기술 ’레드 테크’의 시대

[2025-03-12, 12:10:56] 상하이저널
[사진=로봇 팔을 탑재한 중국 로보락 기업의 ‘로보락 사로스 Z70’]
[사진=로봇 팔을 탑재한 중국 로보락 기업의 ‘로보락 사로스 Z70’]
최근 한국 시장에서 중국산 제품의 위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 ‘저가·저품질’의 대명사로 여겨지던 중국 브랜드들이 이제는 ‘가성비’와 ‘첨단 기술력’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가전, 전자제품, 자동차 등 여러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국내 시장에서도 ‘레드테크(Red Tech, 중국산 첨단기술 제품)’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가전·로봇청소기 시장의 중국 브랜드 열풍

중국의 가전 제품 중에서도 특히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들의 인기가 뜨겁다. 대표적인 브랜드인 로보락(Roborock)은 최근 G마켓과 옥션에서 진행한 '설빅세일' 행사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하며 높은 점유율을 차지했다. 로보락은 샤오미의 생태계 기업으로 출발했지만, 독자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아 세계적인 로봇청소기 브랜드로 성장했다.

또 다른 중국 기업 에코백스(ECOVACS)는 세계 최초로 ‘오즈모 롤러 자동 세척 물걸레’ 기술을 탑재한 신제품을 출시해 주목받고 있다. 기존 로봇청소기들은 걸레를 수동으로 세척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에코백스는 자동 세척 기능을 도입해 소비자 편의성을 높였다.

이처럼 중국 기업들은 단순히 가격이 저렴한 제품이 아니라, 혁신적인 기술을 적용해 소비자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만드는 제품을 내놓으며 시장을 장악해가고 있다.

中 기업, 적극적인 AS 정책으로 신뢰도 상승

과거 중국산 제품이 국내에서 외면받던 이유 중 하나는 부족한 애프터서비스(AS)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국내에 법인을 설립하거나, 현지 파트너와 협력해 AS 인프라를 대폭 강화하면서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로보락은 국내 주요 유통 채널과 협력해 AS 센터를 확대하고 있으며, 샤오미 역시 한국에 정식 법인을 설립해 서비스 품질을 높였다. 에코백스 또한 정식 유통사를 통해 한국어 지원이 가능한 고객센터를 운영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향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브랜드들은 국내 물류 시스템을 활용해 빠른 배송과 교환·환불 서비스를 지원하면서, 한국 소비자들이 불편함 없이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가성비+첨단 기술력… '레드테크'의 경쟁력

중국 브랜드의 성공 요인은 단순한 가격 경쟁력이 아니다. 많은 소비자들은 중국 제품이 저렴하면서도 기술적으로 우수하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 과거 ‘싼 게 비지떡’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이제는 중국산 제품이 가성비뿐만 아니라 품질과 기능까지 만족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IT, 스마트 가전, 모빌리티(전기차·전동킥보드 등) 분야에서 첨단 기술력을 앞세운 중국 제품들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추면서 한국에서도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샤오미, 화웨이, DJI 같은 기업들은 이미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했고, 전기차 시장에서는 BYD, 니오(NIO) 등이 유럽과 미국 시장을 공략하며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다.

중국 브랜드의 공세… 한국 기업들의 대응은?

중국 브랜드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한국 기업들도 긴장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국내 중소기업들도 ‘메이드 인 코리아’의 신뢰도를 바탕으로 고유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가성비와 기술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중국 기업들의 ‘레드테크’ 전략은 앞으로도 계속 시장에서 강력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브랜드보다 제품의 성능과 가격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어, 한국 기업들이 새로운 경쟁 전략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중국 제품의 기술력과 브랜드 신뢰도가 점점 높아지면서, 한국 시장에서도 ‘메이드 인 차이나’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앞으로 국내 기업들이 중국 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떤 차별화 전략을 내세울지 귀추가 주목된다.

학생기자 가예현(난징대 국제정치학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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