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부동산 가격의 폭등에 분노한 중국 선전(深천<土+川>)의 서민들이 `부동산 사지말기' 운동(不買樓行動)을 벌이자 여기에 고위 공무원까지 합세했다.
린하오쿤(林浩坤) 광둥(廣東)성 국토자원청장은 최근 "현재 부동산시세는 거품으로 조급하게 부동산을 살 필요가 없다"며 선전시민 저우타오(鄒濤.32)가 발기한 `부동산 사지말기' 운동에 서명했다고 홍콩 언론이 11일 보도했다.
부동산 사지말기 운동은 지난달말 저우타오가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시민들이 부동산의 노예로 전락하면서 중개업소의 배만 불려주고 있다"며 3년동안 부동산을 사지도 팔지도 말 것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불과 2주만에 1만7천여명의 네티즌이 이 운동에 서명하는 등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저우타오는 11일 베이징에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를 만나 부동산 대책을 촉구할 계획까지 세워놓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도 이 캠페인을 크게 보도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대한 사회적 감독과 소비자 보호 운동의 시발로 평가하기도 했다.
광저우(廣州)와 선전의 부동산 가격은 지난 1분기에 각각 전년 동기대비 14%, 20% 상승하는 등 폭발적인 가격상승세를 보이면서 서민들의 불만이 거세게 터져나오고 있다.
선전 고급 주택지인 푸톈(福田)구 보통주택의 1㎡당 가격은 1만1천500위안(134만원)에 달하기도 한다.
특히 가격상승에도 불구하고 광저우 부동산의 공실률이 19%에 이르는 등 부동산 시장의 모순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이 당국의 판단이다.
린 청장은 "3년후 부동산 가격이 합리적인 수준으로 안정되면 그때가서 부동산 매입을 고려해도 된다"며 당국이 호화 주택 등 부동산 가격상승을 부추기는 부동산에 대한 통제조치를 검토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