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이 이번 황금 연휴 기간 동안 코로나19로 닫혔던 지갑을 마구 열었다. 배달앱 메이퇀(美团)이 발표한 노동절 연휴 기간 동안 전국 소비 데이터 보고서를 보면 야식을 비롯한 길거리 음식 등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고 6일 동방망(东方网)이 전했다.
메이퇀의 데이터를 보면 5월 4일까지 전국적인 생활 서비스 소비 회복 수준은 91.5%로 3월 30일의 75.9%보다 큰 폭으로 높아졌다. 메이퇀은 이번 노동절 연휴를 시작으로 중국 소비 경제가 정상 궤도로 회복 중 이라고 풀이했다.’
밀크티, 쓰촨요리가 가장 인기
연휴 기간 동안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은 품목은 단연코 음식이었다. 그 중 밀크티, 디저트, 쓰촨요리가 가장 큰 사랑을 받았다. 코로나19 사태가 호전되면서 그동안 ‘집밥’만 먹었던 사람들이 이번 연휴에는 외식을 즐겼다. 선전, 상하이, 시안, 베이징, 청두 순으로 외식을 가장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야경제도 꿈틀…상하이서 롱샤 24만 마리 ‘꿀꺽’
코로나19 상황이 잠잠해지자 사람들은 가장 먼저 익숙했던 평범한 일상을 되찾아갔다. 심야경제란 저녁 6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일어나는 서비스업 경제 활동을 뜻하는데 도시의 경제 활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로 사용된다. 5월 1일~3일까지 저녁 9시에서 새벽 2시까지 전국의 주요 도시의 밤은 환하게 빛났다.
중국의 심야 경제의 트레이드 마크라 할 수 있는 ‘꼬치’는 변함없이 인기 1순위를 기록했다. 광저우, 선양, 베이징, 우한 등에서 꼬치를 가장 많이 선택했고 우한에서는 3일 동안 22만 개가 넘는 꼬치가 팔렸다. 베이징은 이보다 더 많은 33만 개가 팔렸다. 또 다른 인기 야식인 롱샤(龙虾)는 상하이, 창사, 시안에서 집중적으로 소비되었고 상하이에서만 3일 동안 24만 마리가 소비됐다.
한편 따듯한 날씨에 외출이 잦아지자 의류, 네일, 메이크업 등에 신경쓰는 사람이 늘었다. 4월 29일~5월 3일까지 메이퇀 앱에서 제모, 네일아트, SPA, 스킨케어 등 뷰티 관련 주문이 1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노동절 연휴 데이터로 보면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면서 일반 시민들의 소비 심리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오랫동안 왕래가 없었던 지인과의 만남을 홈파티, 프라이빗 룸 등을 활용하는 것이 젊은 세대들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고 평가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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