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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공유차 기사 여성승객 성폭행 ‘생방’… 범인은 '디디'?

[2020-06-12, 15:25:13]

최근 중국 웨이보(微博)에 공유차 운전 기사가 여성 승객을 성폭행하는 과정을 스마트폰 어플로 생방송한 사실이 알려져 큰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영상 속 기사가 중국 최대 차량 공유 플랫폼인 ‘디디(滴滴)’ 소속인지 여부를 놓고 진실 공방을 가리고 있는 중이다.

12일 환구망(环球网에 따르면, 이 영상은 지난 10일 새벽 한 누리꾼이 자신의 웨이보에 ‘디디 운전기사가 여성 승객을 성폭행 과정을 생방송 했다’고 폭로하면서 삽시간에 퍼졌다.

공개된 영상은 자신을 ‘디디’ 소속이라 밝힌 운전기사가 여성 승객과 대화를 나누며 경계심을 누그러뜨리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이어 기사는 차량 내 냄새가 좋지 않으니 잠시 향수를 뿌려도 되겠느냐고 여성 승객의 동의를 구한다. 그리고 알 수 없는 액체를 차량 내부에 뿌린 뒤 자신은 물을 사러 간다며 잠시 차를 빠져나온다.

그리고 잠시 뒤 돌아간 차 안에는 향수 냄새에 기절한 듯한 여성 승객이 뒷좌석에 쓰러져 있었다. 기사는 태연한 듯 “이걸 뿌려서 여자가 기절한 것”, “형제들아 봐라, 바로 쓰러져버렸다”라고 말하며 라이브 방송을 시청하고 있는 이들과 실시간으로 교류했다.

뒤이어 이어지는 장면에서는 여성이 입고 있던 옷을 벗기며 성폭행을 하는 모습이 생중계됐다. 중간에도 남성은 시청자들과 교류하는 말로 자세한 설명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영상이 퍼지자 누리꾼들은 분개했다. 이미 지난 2018년 5월, 그리고 8월 잇단 여성 승객 성폭행, 피살 사건을 경험한 디디에서 어떻게 같은 일이 터질 수 있냐며 비난의 화살이 디디로 향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성폭행의 모든 과정이 실시간으로 생중계됐다는 점, 운전기사의 자책감 없는 말투에 현지 누리꾼들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논란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지자 디디 측은 11일 성명을 통해 “최근 인터넷에 논란이 되고 있는 ‘디디 운전기사 성폭행 생방송’ 사건에 대해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며 “현재 허난 정저우시 경찰과 협력해 현지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해당 영상을 최초 올렸던 누리꾼도 추가 해명 글을 올렸다. 해당 누리꾼은 “문제 영상의 피해자는 내가 아니다”라며 자신은 피해자가 올린 깃허브(GitHub) 글을 웨이보에 옮겨서 올린 것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처음에는 영상 속 기사가 ‘나는 디디 기사다’라고 말한 것에 근거해 그렇게 판단했지만 실제로 디디 소속인지는 확인이 필요하다”며 “나의 부주의로 디디 측에 불리한 여론을 형성한 것에 대해 매우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법의학자 “영상 속 독극물은 존재하지 않아”

한편, 문제의 영상을 본 법의학자들은 의혹을 제기했다. 한 법의학 연구자는 “이 같은 독극물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된다”며 “두 번 뿌리면 1ml 미만의 액체량이 되는데 극소량으로 5분 만에 사람을 기절하게 만드는 독극물은 사실상 없다”고 설명했다. 또, “설사 있다 해도 5분 만에 가해자가 아무 방어 장비 없이 차량으로 돌아온다면 그 또한 독에 중독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보통 독극물에 중독되면 피부 변화, 구토 등의 증상이 나오기 마련인데 여성에게는 그런 것들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지 누리꾼들은 “디디 운전기사가 만약 이런 끔찍한 일을 벌인 것이라면 디디는 다시는 차량 공유 서비스를 해서는 안 된다”, “저런 시나리오는 사실 성인 컨텐츠에서 흔한 설정으로 설정 영상인 것 같다”, “자작이든 실제 범죄 행위든 저런 영상은 법으로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 “한국의 N번방도 그렇고 이 영상도 그렇고 인터넷 성범죄를 강하게 규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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