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엔진•미션 테스트 제조 전문 업체 ㈜에이디티 상하이법인
㈜에이디티 유광희 상하이법인장
“기술력과 품질은 기본, 한국 특유의 근성과 진정성으로 승부한다.”
독일보다 더 독일 제품을 선호한다는 중국 자동차업계에 최근 한국 회사의 쾌거가 전해졌다. 중국 로컬자동차회사의 대형 프로젝트 입찰에서 한 한국 업체가 유수의 독일 업체 3곳을 꺾어 업계 이변을 일으킨 것. 화제의 주인공은 (주)에이디티 상하이법인이다. 코로나19로 모두가 위기라고 말할 때, 총 170억원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하며 업계 주목을 받은 ㈜에이디티는 자동차의 핵심인 엔진과 변속기를 전문적으로 검사(시험)하는 설비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2010년 중국시장에 진출해 현재 관련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선도적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유광희 상하이법인장은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 비결을 기술력과 품질을 기반으로 한 한국 특유의 ‘근성’이라고 강조한다. 유 법인장은 2017년 상하이 근무를 시작해 17명의 인원으로 본사 매출액의 절반에 이르도록 상하이법인을 성장시킨 주역이다. 지난해 ‘제56회 무역의 날’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무대가 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에이디티의 성공 전략을 들어보자.
최근 독일 회사들을 누르고 중국 자동차회사의 ‘원픽’이 됐다. 이번 대형 프로젝트는 어떤 것인가?
3월에 지리자동차(Geely, 吉利汽车)의 100억원 이상의 DHT 프로젝트에서 최종 경쟁에 오른 3개의 독일 회사들을 제치고 수주에 성공했다. 이어 4월 치루이(奇瑞), 밍헝(明恒)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설비 50억원 프로젝트 입찰에도 연달아 성공했다.
중국 지리자동차가 독일 회사들을 제치고 ㈜에이디티를 선택한 이유,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현재 에이디티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들어가는 변속기 테스터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기술을 습득하는 업체 중 하나다. 이번 지리자동차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설비 프로젝트 수주 역시 에이디티의 ‘기술력’과 ‘품질’이 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다년간의 경험과 로컬화를 통해 현지 시장 상황의 구미에 맞는 맞춤식 영업 전략과 생산 대응을 해왔던 것이 이번 지리자동차 프로젝트 수주 성공의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현지 시장 상황의 구미에 맞는 영업전략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한국 특유의 ‘근성’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업종 특성상 입찰에 한번 성공했다고 해서 지속적인 협력업체 관계로 이어지지 않는다. 매년 매번 새롭게 현지 시장 동향을 파악해 도전하고 그 과정에서 수 차례 성패를 경험해야 한다. 실패를 하게 되면 끝까지 원인을 파악해 내는 것, 업체의 성향에 맞는 전략을 세우는 것, 코로나 위기에 맞는 대응책을 찾는 것,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해보겠다는 의지, 이 모든 것을 한국인의 ‘근성’이라고 말하고 싶다. 특히 이번 수주의 일등공신인 송은주 과장을 비롯한 교포 직원들이 현지화 된 회사에 한국의 ‘근성’을 심는데 앞장서 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여긴다.
코로나19 위기감은 없었나?
사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코로나19 상황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분석했다. 오히려 반격의 기회라고 생각했다. 비대면 업무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AS에 대한 책임과 신뢰를 주기 위한 쇼트 동영상을 제작해 보냈다. 이러한 진정성 있는 소통이 지리자동차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코로나19의 성공적인 방역으로 ‘한국’이 준 국가 이미지도 한 몫 했을 것으로 본다.
(주)에이디티는 어떤 기업인가?
1999년에 설립된 ㈜에이디티는 자동차 파워트레인(엔진, 미션) 테스트 제조 전문 업체다. 지엠(GM), 포드, 피아트(Fiat), 현대, 기아, 르노, FAW, 지리(吉利), 창안(长安), 치루이(奇瑞) 등 약 30여 개 자동차 회사에 핵심부품인 엔진•미션 검사 장비를 800대 이상 납품하고 있다. 중국을 비롯 미국, 인도 등 글로벌화 경영으로 세계시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중 중국 상하이법인은 증가하는 중국지역 고객사에 대한 지원과 영업활동 강화를 위해 2010년 푸동에 공장을 설립했다. 이후 2017년 푸시로 사무실을 이전하고, 본사의 기본 업무를 토대로 영업, 엔지니어링, 생산, AS를 포함한 활성화 경영을 진행 중이다.
상하이법인의 유일한 한국인으로 중국 시장 개척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상하이에 진출해 로컬화를 시도했으나 어려움을 겪었다. ‘중국 비즈니스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로컬화를 결합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믿고 이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이 과정에서 성균관대 iMBA를 통해 배운 다양한 중국 비즈니스 모델이 도움이 됐다.
직원교육에도 힘썼다. 한국의 ‘근성’을 심어주는데 앞장서 준 조선족 교포 직원들의 솔선수범이 없었으면 어려운 일이다.
무엇보다도 모든 비즈니스는 ‘가화만사성’이듯, 중국 곳곳 잦은 출장으로 바쁜 남편과 4명의 자녀를 돌보느라 애쓴 아내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앞으로 상하이법인이 풀어야 할 과제라면?
영업위주의 전략, 신흥시장 집중으로 인해 매출과 업무량은 늘었다. 그러나 내부 시스템 구축과 기술개발(R&D) 투자를 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다. 또 글로벌 스탠더드 구축 미비, 고급 인재 양성에 집중하지 못하는 등 중소기업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숙제들을 풀어나가면서 장기적으로 글로벌 리딩 회사로 나아가기 위해 힘쓸 것이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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