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 천 씨(좌), 피해자 천치우위안 씨(우). |
타인의 인생을 바꿔치기 한 기막힌 사연이 16년만에 밝혀져 사람들을 경악케 하고 있다.
15일 CCTV는 16년 전 산동성(山东省)에서 타인의 대학 입학 고지서를 가로채 버젓이 대학에 입학하고 공무원으로서의 삶을 살아온 천(陈) 모씨의 기가 막힌 사실을 공개했다.
타인의 인생을 훔친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천(陈) 씨로, 당시 천 씨는 대학 입시에서 커트라인(546점)에 한참이나 못미치는 303점(문과)을 받았고 피해자 천치우위안(陈秋媛) 씨는 이공과에서 커트라인보다 27점이나 높은 547점을 받았다.
순리대로라면 산동이공대학에 입학해 인생 탄탄대로를 걸을 수도 있었던 천치우위안 씨의 운명은 천 씨에 의해 뒤바뀌게 되었다.
당시는 컴퓨터로 입학 검색이나 관리가 안되던 시기여서 모집대학이 입학 고지서를 수험생 학교에 보내고, 학교에서 다시 수험생한테 보내는 식이었다. 중도에 입학 고지서를 분실하거나 어떤 이유에 의해 제때에 수험생에게 전달되지 못하면 자신도 입학사실을 모르고 지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천 씨가 어떤 경로를 통해, 누구의 도움으로 천치우위안 씨의 인생을 훔쳐 살았는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으나, 대학 입학 직전 자신의 이름을 피해자 천 씨와 같은 이름으로 개명한 사실은 확인됐다. 또 천치우위안 씨의 학생자료를 도용해 버젓이 산동이공대학에 입학했고 순조롭게 졸업까지 마친 후 순탄한 삶을 살고 있었다.
이렇게 쥐도새도 모르게 영원히 묻힐 것만 같았던 진실은 올해 피해자 천 씨(36세)가 못다 이룬 대학생의 꿈을 이루기 위해 대입 준비를 시작하면서 16년만에 만천하에 드러나게 됐다.
유치원 교사로 평범한 삶을 살던 천치우위안 씨는 자신이 "16년 전에 대학에 입학했었고, 4년 뒤 졸업한" 기막힌 사실을 알게 됐던 것이다.
한편,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산동이공대학은 천 씨의 학력을 취소한다고 공표하고 경찰조사 결과에 따라 법의 심판을 받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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