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쩍 응급실에서 한국 환자분들 외상으로 콜이 오는데 흉터에 대해서 걱정하는 분들이 많아 그 동안 받았던 질문에 대해 간략히 정리해보고자 한다.
흉터는 체질이다?
외래를 보면 환자분들이 ‘전 흉터 체질이라 걱정이에요’라고 흔히 말하곤 한다. 흉터가 사람에 따라 정도의 차이를 보이는 것은 맞지만, 사실 그보다 수술자의 기술 숙련도에 따라 흉터가 작아지기도 하고 덜 눈에 띄기도 한다. 또한 의사의 사후 관리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외상 치료시 성형외과를 함께 찾는 이유이다.
흉터 체질이라고 말하시는 많은 분들은 켈로이드성 피부와 혼돈하곤 한다. 켈로이드는 양성 종양 마냥 피부손상 후 발생하는 상처치유 과정에서 비정상적으로 섬유조직이 밀집해 성장하는 질환이다. 아주 작은 상처에도 상처가 과하게 형성돼 기형을 만들곤 한다. 유전적인 성향이 있기 때문에 부모님 중에 그런 분이 있다면 더 조심하는 게 좋다. 다행인건 켈로이드 인구 중 한국인과 중국인 비율이 외국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다.
흉터는 수술을 통해서 완전히 제거될 수 있다?
흉터는 한번 생기면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는다. 수술, 방사선, 레이저, 약물 등등 그 모든 치료는 흉터를 관리하고 개선하기 위한 방법일 뿐이다.
흉터 체질을 확인해 볼 수 있나?
수술 전에는 확인해 볼 수 있는 방법이 없지만, 과거에 몸에 생겼던 흉터들을 근거로 흉터 반응을 예측해 볼 수는 있다. 최근 유전자 검사나 등을 통해 이를 검사해 보고자 하는 시도가 많이 되고 있지만, 경험상 이도 확실한 것은 아니다.
수술 후 음식을 조심해야 하나?
사실 과거에는 이 부분에 대한 연구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미적인 기준보다는 기능 효과를 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은 외국 학회를 나가봐도 중국인들과 아시아 사람들을 대상으로 수술 후 식이요법의 주의점을 언급하고 있다. 회복과 관계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맵고 자극적인 것은 피하는게 좋고 해산물이나 양고기 등은 흉터에 좋지 않다. 최대한 담백하게 먹는것을 추천한다.
흉터 수술, 성형외과와 일반 외과의 차이점은?
일반 외과는 기능적인 면에 중점을 두는 반면, 성형외과는 기능적인 기초 위에 미적인 요소와 다른 여러가지 인수를 고려하며 수술을 진행한다. (사진 참조) 성형외과가 조기에 개입해 진행한 수술 흉터는 차후 덧나는 등 문제가 생겼을 때 더 안정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다.
모든 흉터는 장력(당기는 힘)의 영향을 받는다. 움직임이 큰 부위의 상처가 자주 덧나는 이유이다. 흉터는 6개월~2년 정도의 안정화 기간을 거치며 가라앉는데 보통 붉고, 딱딱하고, 주변 피부보다 튀어나와 있으며 가렵거나 아픈 느낌을 준다. 이 기간에 다시 상처를 받지 않도록 관리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관리되지 않은 흉터는 미용상의 문제뿐만 아니라 방치할 경우 관절 등의 기능에 영향을 주는 경우도 있기에 주의를 요한다.
참고로 필자의 왼쪽과 오른쪽 손에 있는 사진을 첨부해 일반 외과의 봉합과 성형외과의 봉합 차이를 보여주고자 한다. 이 흉터는 수술 후 일체의 레이저나 다른 치료를 받지 않은 것이라서 사람들에게 이해를 돕기에 좋은 예라고 생각된다.
심영훈(자후이국제병원 성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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