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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기자 인터뷰] “견인견지(見仁見智), 후회 없는 고교 시절을 보낸다는 마인드”

[2021-02-02, 16:37:32] 상하이저널
조현서(상해한국학교/12년 특례)
조현서(상해한국학교/12년 특례)

•연세대학교 행정학과 진학예정

•연세대학교 행정학과, 고려대학교 행정학과, 성균관대학교 글로벌리더학부, 한양대학교 정책학과 동시합격

•1~12 상해한국학교

 

행정학과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지원하게 된 계기는?


행정학은 소위 말하는 ‘배워서 남주는’ 학문이다. ‘행정’이라는 말은 인간의 삶과 사회를 발전시키기 위해 국가와 공동체를 다스리며 더 좋은 사회를 디자인하는 일을 말하고, 행정학과는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배울 수 있는 학과이다.

 

변호사라는 직업을 희망했기 때문에 법학과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진학을 희망하는 대학교에는 로스쿨 설립으로 인해 법학과가 모두 폐지됐다. 그 후, 행정학과에서 법을 깊이 있게 배울 수 있다는 걸 알게 됐고, 공익과 공공성을 추구한다는 부분과 “어떻게 하면 공동체의 삶을 보다 편안하게 만들 수 있을까?”, “어떤 정책을 펼치면 사회가 더 나아질까?” 등 이러한 질문을 끊임없이 할 수 있다는 부분이 마음에 들어 행정학과를 지원하게 됐다.

 

대학생활에 관해 걱정이 있다면?


19년이라는 시간을 상하이에서 보냈다. 한국에서 학교를 다닌 적은 물론이고, 방학을 맞아 한두 달 지내는 것을 제외하면 한국에서 생활 자체를 해본 적이 없다. 때문에 대학생활 이전에 한국에서의 모든 것이 익숙지 않아 걱정이 있다. 하지만 항상 한국에서의 대학생활을 꿈꿨기 때문에 걱정보다는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환경에 대한 설렘이 더 크다.


간혹 주위에서 특례 아이들이 대학교에서 어려움을 겪고 학과 공부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에 대한 염려를 하곤 하지만, 고등학교 시절 공부했던 그 열의와 열성으로 공부해 나간다면 학과에서 뒤처지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

 

미래의 진로와 목표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변호사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현대 사회가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고 싶고, 무언가 가치 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 그리고 법을 아는 것이 현대 사회 여러 분야에 도움이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변호사가 되면 법의 힘으로 직접 갈등을 중재하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기 때문에 법조계 진로를 희망하고 있다. 때문에 단기적인 목표는 대학교에서 잘 적응하여 좋은 학점을 받고, 같은 학교의 로스쿨에 진학하는 것이다.

 

진학을 위해 준비했던 것으론 무엇이 있나?


내신 성적이 가장 중요하지만 이를 제외하고 말하자면 학교 활동에 집중했던 편이다. 고교 1학년 때는 학생회의 일원으로, 2학년 때는 학생회장을 맡으며 자연스럽게 거의 모든 교내 행사에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 그 외에 가장 신경 썼던 것은 전공 적합성이다. 독서활동사항과 교과 세부 특기사항을 통해 전공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드러내고 싶었다.

 

결과적으로 고교 3년 동안 총 60권의 관련 분야 책을 읽었고, 고교 2학년, 3학년 때는 거의 모든 과목의 세부 특기사항에 법과 행정에 관한 내용을 기재할 수 있었다. 교외활동으로는 상하이저널 학생기자와 한글 학당 봉사를 했고, 공인성적은 토플, 텝스, HSK 6급을 준비했다.

 

입시 준비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과 극복 방법은?


많은 사람들이 고교 3학년이 가장 힘들 것이라 생각하지만, 나는 2학년이던 2019년 한 해가 육체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가장 힘들었다. 우선 학생회장을 맡았기에 학교 내적으로 신경 써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았다. 학교에서는 수업 중간중간에 있는 쉬는 시간마다 교무실을 오가고, 하교 이후에도 선생님들과 꾸준히 전화를 하며 학교 일에 신경 써야 했다. 회장으로서의 책임감은 지금껏 경험해왔던 책임감과는 완전히 달랐고, 수행해야 할 일들은 생각보다 훨씬 많았다. 학생회장이라는 역할을 완벽하게 이행하려다 보니 다른 친구들에 비해 학업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질 수도 있겠다는 고민으로 힘들었다.


그런데 ‘견인견지’라는 말이 있듯 내 상황을 나쁘게 바라보며 끝없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봄으로써 후회 없는 고교 시절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나의 상황을 바라보는 견해를 조금만 바꾸니 내가 처한 상황과 내가 하는 모든 일이 의미 있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대입 준비로 힘든 후배들에게 입시를 피할 수 없는 처지라면 후회 없는 고교 시절을 보낸다는 느낌으로 자신에게 처한 모든 상황이 결과적으로 입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상하이저널 학생기자 활동이 어떻게 도움이 됐나?


우선 기사를 써야 하는 기자의 입장으로 일상생활 가운데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평소보다 신중하게 바라보는 훈련을 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그 일들이 발생하게 된 원인을 사회적, 역사적, 윤리적 관점으로 통합하여 분석하는 능력을 배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매달 두 편의 기사 작성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이디어 구상, 자료 조사와 더불어 기사 작성은 많은 노력을 요구하는 작업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주기적으로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활동 덕분에 효율적인 일처리 방법, 시간 관리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또한 매달 학생기자들과 회의를 했던 경험을 통해 다른 친구들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며 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게 되었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었던 것 같다. 또한 1년에 24편의 기사를 씀으로써 이전보다 논리 정연하고 간결한 글을 쓰는 능력을 배양할 수 있었고, 나중에는 말과 글을 통하여 내 견해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 무엇보다 내가 공들여 쓴 기사가 상해 최대 교민지인 상하이저널에 올라갔을 때 엄청난 성취감을 느꼈고, 이 과정에서 내가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행정학과를 희망하는 후배들에게 할 말이 있다면?


앞서 말했듯이 행정학과는 배워서 남주는 학과로 볼 수 있다. 훈민정음에는 세종대왕님이 한글을 만든 까닭이 적혀있는데, 이는 백성들이 글을 몰라 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하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했기 때문이라는 내용이다. 행정 학생들이 세종대왕과 같이 공동체를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 혼자만 잘 살겠다고 국가의 관료들과 정치인들이 자신들만의 이익을 추구한다면 국가는 자연스레 망국의 길을 걷는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사회에서 우리는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들어야 하고, 그렇기 때문에 행정학과를 희망한다면 무엇보다도 봉사정신, 공공문제 해결 능력, 그리고 공익과 공공성이 필요하다. 또한 정부의 역할 및 기능에 관심이 있으며 국가 운영에 관한 꿈이 있는 친구들은 행정학과에서 자신의 비전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학생기자 김민서(상해한국학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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